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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6 부활에서 중흥으로
  2. 2008.12.13 휘몰아치는 상상력의 잔치
2009.01.06 11:18

부활에서 중흥으로

[2008 장르 결산-⑥]대중음악
                                                                                                              서정민갑 _ 대중음악의견가
다시 중흥의 때가 도래한 것일까? 올해 한국 대중음악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열기가 확확 느껴지는 한해였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 다시 중흥의 때가 도래한 것일까? 올해 한국 대중음악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열기가 확확 느껴지는 한해였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제 다시 중흥의 때가 도래한 것일까? 2008년 한국 대중음악을 돌아보는 지금 얼굴에 빙그레 웃음 떠올리는 이가 다만 몇몇은 아닐 것이다. 올해 한국 영화가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괜찮은 TV 드라마도 그다지 찾을 수 없었던 데 반해, 한국 대중음악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열기가 확확 느껴지는 한해였다. 이제는 백만장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십만장 판매고를 넘긴 음반이 다섯 장을 넘기고 음반 판매량이 음원 판매량보다 많았던 것은 그 단적인 증거이다. 외형적인 성장은 단지 음반 판매량으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었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던 내한공연의 열풍은 한국 대중음악 시장 규모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중요한 증거로서 이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위시한 일군의 대형 대중음악 페스티벌의 증가와 성공으로 이어지며 음악팬들을 즐겁게 했다.

외형적인 성장의 내면을 채운 몇가지 중요한 변화를 짚어보자. 오버그라운드와 인디 씬이라는 도식적 틀을 놓고 말하자면 오버그라운드에서는 김동률, 토이, 이승환, 신승훈을 비롯한 1990년대 중후반을 주름잡던 남성싱어송라이터 오빠들이 대거 돌아오며 구매력 높은 2-30대 언니들의 주머니를 열었다. 돌아온 오빠들 중에서는 모던록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선보인 신승훈의 이름을 각별히 기억해야 할 것인데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충성도 높은 언니들은 음반 시장의 판매량을 책임졌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뮤지션들이 연 콘서트를 조기 매진시키며 오빠들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 연령대의 여성들을 타켓으로 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존재는 한국대중음악시장의 분화를 상업적 성공으로 연결해냈다는 점에서도 탁월한 기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백현진 1집, <반성의 시간>

그러나 돌아온 것은 오빠들만은 아니었다. 이제는 오빠라고 부르기엔 어색한 봄여름가을겨울, 강산에, 오딘, 예레미의 새 음반은 연륜에 맞는 깊이와 변화를 담은 수작들로서 한국대중음악의 끊어진 허리를 튼실히 잇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쯤에서 사라진 단어라고 생각했던 아이돌의 귀환이야말로 올해 한국 오버그라운드의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아니었을까? 지난 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통해 예고되었던 아이돌의 열풍은 올해 동방신기, 빅뱅, 샤이니로 계속 연결되면서 아이돌 문화의 진화를 보여주었다. 예전과는 달리 창작적 역량과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음악들이 아이돌을 통해 배출되면서 아이돌은 10대만의 팬덤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났을 뿐 아니라 오버그라운드의 음악적 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함께 해냈다. 팝이라는 것이 그저 유행가가 아니라 완성도 높은 대중음악이라는 것은 20년전 이문세나 조용필의 이름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아이돌의 변화가 과연 얼마만큼의 지속가능한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결국 한국 대중음악의 질적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음악들을 더 많이 쏟아냈던 인디 씬에서도 올해는 더 많은 수작들이 쏟아진 한해였다. 명확하게 보아야 할 것은 기존의 장르 틀 안에서만 좋은 음악들을 쏟아냈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장르와는 다른 장르, 다른 스타일의 음악들이 풍성하게 쏟아졌다는 점이다. 슈게이징과 노이즈, 포스트록이 뒤섞이며 비둘기 우유, 로로스의 수작이 탄생했고 록큰롤과 개러지, 펑크가 뒤섞여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범람했다. 여기에 스타리 아이드와 헬로루키를 통해 가능성이 확인된 국카스텐의 이름 역시 빠트릴 수 없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적 사운드라는 음악적 지역성이 분명해진 것은 2008년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일 것이다. 당대의 세계적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해외의 사운드와는 명확하게 다른 차이를 음악으로 구현해내거나 한국적 가사에 잘 녹여낸 팀들은 한국 대중음악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을뿐만 아니라 인디 음악의 유의미함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특히 산울림 이후 맥이 끊어졌던 한국적 록큰롤이 눈뜨고코베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문샤이너스, 치즈 스테레오 등으로 이어진 것은 한국 록이 다시 자기 언어를 정립한 표본이었다. 해외의 사운드를 재치있게 재현해낸 검정치마와 아톰북의 음악은 이러한 맥락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씬을 풍성하게 했다.

수많은 새 음반들 가운데 수년간 활동을 쉬고 있던 언니네 이발관과 백현진의 새 음반은 음악적 집요함과 자유로움이라는 상반된 측면의 장점을 극대화한 음반으로서 올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녹음을 전부 다시 하는 전무후무한 고집스러운 노력이 섬세한 가사와 유기적인 구성으로 빛을 발한 언니네 이발관과 사적 기록의 내밀함을 사회적 냉소로 연결시킨 백현진의 자의식은 어쩌면 한국 대중음악이 나아가야 할 두가지 방향을 상징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스스로를 넘어서는 갱신은 자신의 믿음을 결벽증적으로 밀고 나가거나 자신을 밑바닥까지 드러냄으로서 가능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므로 수년간의 해외활동 끝에 드디어 자신의 최고작을 선보인 나윤선의 [Voyage]와 미연&박재천의 [Dreams From The Ancestor] 음반은 한국의 재즈가 얼마나 고유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서양적인 질감을 받아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반드시 기록해두어야 할 음반이었다. 버벌진트, 제이에이&에이조쿠, 비솝, 유알디, 스윙스 등의 새로운 이름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힙합 역시 올해의 부흥을 책임진 공신이었다. 부박한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의 가장 스타일리쉬한 아티스트인 디제이 손의 [Black Swarms] 음반은 저주받지 못한 걸작으로 기록될 듯하다.

브로콜리 너마저 1집, <보편적인 노래>

음악적으로 양질의 음반들이 속출했던 올해의 인디 씬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장기하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 단 3곡이 담긴 EP 한 장만을 내놓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각종 페스티벌과 UCC를 통해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인디 씬의 스타로 거듭났다. 기존의 어법과는 다른 복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스타일과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 흥미있는 무대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 분명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은 인디 씬에 대한 오해를 털며 대중적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을뿐 아니라 한국적 록 사운드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말하고 있는 청년세대가 과연 얼마만큼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고 그의 음악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것인지는 앞으로 나올 정규음반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장기하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인 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의 존재는 올해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검정치마를 내놓은 루비살롱의 존재와 함께 이러한 성취가 결코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낙관하게 한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존재하는 건강한 레이블들의 존재는 사실 올해 한국 대중음악의 부흥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차별성을 꾸준히 추구하면서 음반 제작과 유통을 더욱 고도화한 레이블들의 성실한 활동들이 있었기에 인디 뮤지션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또한 스스로 음반을 만드는 일에도 거침이 없었다. 해외의 트렌드를 수시로 접하고, 분출하는 인디의 열기를 서로 교감하는 뮤지션들은 각기 다른 레이블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작업을 더욱 조이며 깎아 기름을 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록 문화컨텐츠진흥원에서 실시했던 인디레이블 지원 사업은 아쉽게 끊어졌지만 거대 포털 네이버가 새롭게 열었던 오늘의 뮤직 서비스는 인디 씬에만 묻힐뻔한 양질의 음악들을 소개하고 오버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역차별될 수도 있었던 음악들을 정당하게 평가해주는 역할을 했다. 대중음악웹진 보다(http://www.bo-da.net)와 리드머(http://www.rhythmer.net/), 이즘(http://www.izm.co.kr/) 정도로 축소된 웹진의 역할을 일정부분 대신하면서 네티즌들의 평론을 평론가들의 평론과 같은 무게로 존중하고 다양한 음악적 흐름을 소개하려 했던 네이버의 시도는 실제 시장의 유의미한 호응으로 이어지며 올해 한국대중음악의 부흥을 도왔다. 소개하는 음악의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와 네티즌에 대한 존중이 음악적 평가의 가치를 흐리기도 했지만 포털의 순기능을 확인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TV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음악적 진정성을 지켰던 EBS 스페이스 공감은 헬로루키 프로그램을 신설, 이를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네이버 양쪽으로 연결하며 신인 발굴의 가능성을 노크했고 상상마당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역시 함께 지켜보아야 할 좋은 시도였다. 늘어난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의 수가 앞으로 어떤 순기능을 할지도 더 두고 보아야 하겠으나 이러한 흐름 역시 상승의 증거임은 분명하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헬로루키 프로그램을 신설, 이를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네이버
양쪽으로 연결하며 신인 발굴의 가능성을 노크했다.

한편 음악이 울려퍼졌던 곳은 공연장만이 아니었다. 올해 한국사회의 최대 사건이었던 광우병 소고기 반대 촛불집회의 현장에서 여러 대중음악인들은 때로는 대중음악인으로서 노래를 불렀고 때로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촛불을 들었다. 무대도 마이크도 없이 노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바드와 손병휘 같은 음악인들, 그리고 정치적 목적의 공연에 자연스럽게 동참했던 여러 대중음악인들의 움직임은 비록 당대를 다룬 음악의 창작으로 직결되지는 못했지만 올해 말 콜트 콜텍 노동조합의 투쟁에 대한 연대로 이어지면서 음악의 사회적 발언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확장했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민간독재가 공공연하게 활개를 치는 현실에서 이처럼 상승하는 대중음악계의 역동은 다소 이채롭다. 이것이 단지 어떤 순환의 사이클일뿐인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부활의 전조인지는 알 수 없지만 12월에 쏟아진 이장혁, 김창완, 이소라, 브로콜리 너마저, 캐스커, 49Morphines 등등의 음반은 이러한 움직임이 결코 쉽게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음악인들과 레이블, 기획자, 비평가들이 함께 일궈낸 성과에 이제는 정부가 답을 해야 할 차례이지만 대규모 삽질로 경제를 살리고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정부에게서 어떤 도움을 받으리라는 기대는 헛되고 헛될 뿐일듯 하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부수고 헤쳐가는 음악, 그러므로 더욱 저항적이고 자유로운 음악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이명박 독재가 선사하는 유일한 즐거움일 듯하다. 내년에는 더욱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들과 함께 다시 누구도 물대포에도 쓰러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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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13:38

휘몰아치는 상상력의 잔치

 - 2008 서울독립영화제 11일 개막(김나라 기자)

 

2008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12월 11일(목) 오후 7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19일(금)까지 9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 2008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12월 11일(목) 오후 7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19일(금)까지 9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2008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12월 11일(목) 오후 7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19일(금)까지 9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서독제의 슬로건인 ‘상상의 휘모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렬한 상상력의 힘이 독립영화계에 거침없이 휘몰아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상상력이 문제였단 말인가!”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한 오프닝 영상이 개막식의 문을 열고  뒤이어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코러스를 맡은 ‘미미 시스터스’의 화려하고 뜨거운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각각 8회, 5회 연속으로 서독제의 사회를 맡아온 권해효, 류시현의 진행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감독의 개막선언, 영화진흥위원장 강한섭,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개막작인 강미자 감독의 <푸른 강은 흘러라>가 상영되며 개막식의 공식 행사가 끝을 맺었다.

강미자 감독은 “모든 영화는 저마다 세상에 나올 만한 이유가 있다”며 “영화인들이여 도전을 마음껏 즐겨라.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하자. 이것이 결국 우리 한국영화를 더욱 깊고 넓고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34회를 맞는 2008 서독제에는 경쟁부문 51편, 국내외 초청작 35편이 상영된다. 본선 경쟁작들은 영화제 기간 중 심사를 거쳐, 19일 폐막식에서 수상작이 발표된다. 국내 초청작 부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밌거나 혹은 열받거나’를 주제로 한 9편의 ‘촛불 영상’이다.

이밖에 영화 관람 이외의 일정도 다양하다. 독립영화감독들이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는 ‘일일 자원활동가’, 감독과 배우의 만남의 장인 ‘감독, 배우를 만나다’ 등의 행사와 ‘Sex is cinema : 영화에서 성적 표현의 문제’, ‘거리의 촛불, 참여 미디어의 가능성’ 등의 세미나가 마련돼 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관람료 5천원. 문의: 02-362-9513 (서독제 사무국) 

 

'장기하와 얼굴들'과 코러스와 댄스를 맡은 '미미 시스터즈'의 개막축하 공연 모습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축하 인사  

스폰지하우스 중앙1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1, 2층 480석을 꽉 채운 관객과 독립영화인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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