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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1 야만에 저항하는 것이 예술이다
- 2009.01.09 비약은 없다, 조금씩 꾸준히 발전하자
- 2008.12.13 휘몰아치는 상상력의 잔치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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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속정치의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고고함을 추구하지만, 그러나 인간성의 기반을 훼손하는 불의와 폭력에는 온몸으로 저항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민중의 고통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문학인ㆍ예술가가 아닙니다.”(염무웅_문학평론가, 한국작가회의 고문)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수사결과가 발표되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임한 2월 10일 오후 1시.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실회복을 촉구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대표, 문화연대 김정명신 공동대표, 영화배우 권병길, 한국작가회의 이재웅 사무처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염신규 정책기획팀장 등 2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은 검찰의 수사발표가 최소한의 객관성도 확보하지 못한 채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꽃다지,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영화인회의, 우리만화연대,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등 9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도대체 국가권력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하게 만드는 사태”라며 “야만의 정치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회복이 시급한 역사적 과제로 떠올랐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배우 권병길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는 성경말씀을 인용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모든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보장해야 할 정부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삼성이 아무리 최첨단 기술을 가졌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임창재 대표는 한동안 침통함에 입을 열지 못하다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 경제, 사법권력 그 밖의 모든 권력을 가진 자들이 가난하고 열심히 사려는 이들의 마지막 꿈마저 짓밟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어 “국민을 이기는 법은 없고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도 없다”며 “부끄럽고 비참하지만 희망을 갖는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문화연대의 이원재 사무처장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임했지만, 이번 사태는 김석기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각이 총사퇴하던 어떻게 하든 정권 차원의 책임이 필요하고 김석기는 구속수사가 필요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 “자꾸 용역 이야기가 나오는데 용역은 꼬리에 불과하다. 삼성을 비롯한 개발자본들이 참사의 근원지”라며 용산참사의 근원적인 원인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전국 50여명의 미술인들이 작업한 걸개그림이 놓여졌고, 백무산 시인의 시 ‘민주공화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자행한 학살만행을 보라’를 송경동 시인이 낭송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참사현장을 이번 사건을 기억하는 추모공간으로 만드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 모금을 통해 일간지에 추모광고를 내고 17일(화)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추모영상 상영과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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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협 10년, 오늘의 독립영화-⑩] 임창재 한독협 이사장 컬처뉴스 김나라, 필름온 안효원 기자
한국독립영화협회 창립 10주년 특집으로 준비했던 ‘한독협 10년, 오늘의 독립영화’ 마지막 인터뷰는 한국 독립영화 1세대이자 한독협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임창재 감독과 함께했다. 마지막 인터뷰는 그동안 아홉명의 독립영화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야기 했던 독립영화계의 현안과 독립영화인들의 고민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독협의 이사장으로서 또 동시에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 임창재 감독의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소감 한마디 해 달라.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사라지는 감독들 또한 창작하고 싶은 열망이 없어서 작업을 그만둔 것은 아닐 텐데. 가치와 미학에 영화란 옷을 입히다. 언제 창작자의 길을 걷게 됐나. 처음부터 실험영화에 뜻이 있었나.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나. 그것이 독립영화를 선택한 이유인가. 2002년 충무로에서 <하얀방>을 연출했다. 직접 해보니 어땠나. 다시 한 번 충무로에서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독립영화,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이후에도 꾸준히 독립영화를 만들어 왔다. 독립영화의 매력이 뭔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10년이 넘게 작업을 했는데 작업 환경의 변화가 있나.
한독협 10년 동안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나 경험이 있다면. 작년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창작자와 협회의 이사장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기획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독립영화계가 ‘변화의 시기’에 도달했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독협 10주년을 맞은 2008년 독립영화의 상황은 어떤가. 소통 과정 순환의 최소한의 기틀은 마련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한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바뀌면서 기존의 방향과 달라졌다는 인식이 있다. 독립영화 진영에 지원하는 것이 문화다양성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건가. 영진위, 정신 차려라! 성명서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이미지센터는 복합상영관과 방향이 전혀 다르지 않나. 그럼 복합상영관 건립은 폐기된 건가. 이미지센터는 문화다양성을 위한 공간은 아닌 것 같다. 강한섭 위원장이 4기 영진위를 맡으면서 영화인들과 대화를 안 한 것 같다. 성명서의 내용도 그렇고.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강한섭 위원장이 “영진위의 사업은 독립영화가 거의 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땠나. 한독협, 브레인을 찾습니다! 전체의 틀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책 연구가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10주년 기념 사업만 해도 과거를 돌아보는 부분은 좋았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정책에 관한 부분은 미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새로운 10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어떤 식으로 풀어갈 예정인가.
방금 외부 인력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기획 인터뷰에서 한독협 내부 인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다. 영화를 만드는 스탭은 물론 활동가들 또한 일은 많고, 생활이 보장 안 된다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독협 초기에 비해 내부 구성원들 사이의 결속력이 좀 약화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창작의 고통을 마주하라! 그게 창작자다. 독립영화, 독립영화인이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젊은 독립영화인들이 많은 것 같다. 선배 독립영화인으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건가. 마지막으로 앞으로 만날 독립영화 관객들과 한독협 회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한독협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제언을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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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12월 11일(목) 오후 7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19일(금)까지 9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서독제의 슬로건인 ‘상상의 휘모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렬한 상상력의 힘이 독립영화계에 거침없이 휘몰아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상상력이 문제였단 말인가!”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한 오프닝 영상이 개막식의 문을 열고 뒤이어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코러스를 맡은 ‘미미 시스터스’의 화려하고 뜨거운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각각 8회, 5회 연속으로 서독제의 사회를 맡아온 권해효, 류시현의 진행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감독의 개막선언, 영화진흥위원장 강한섭,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개막작인 강미자 감독의 <푸른 강은 흘러라>가 상영되며 개막식의 공식 행사가 끝을 맺었다.
강미자 감독은 “모든 영화는 저마다 세상에 나올 만한 이유가 있다”며 “영화인들이여 도전을 마음껏 즐겨라.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하자. 이것이 결국 우리 한국영화를 더욱 깊고 넓고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34회를 맞는 2008 서독제에는 경쟁부문 51편, 국내외 초청작 35편이 상영된다. 본선 경쟁작들은 영화제 기간 중 심사를 거쳐, 19일 폐막식에서 수상작이 발표된다. 국내 초청작 부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밌거나 혹은 열받거나’를 주제로 한 9편의 ‘촛불 영상’이다.
이밖에 영화 관람 이외의 일정도 다양하다. 독립영화감독들이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는 ‘일일 자원활동가’, 감독과 배우의 만남의 장인 ‘감독, 배우를 만나다’ 등의 행사와 ‘Sex is cinema : 영화에서 성적 표현의 문제’, ‘거리의 촛불, 참여 미디어의 가능성’ 등의 세미나가 마련돼 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관람료 5천원. 문의: 02-362-9513 (서독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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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과 코러스와 댄스를 맡은 '미미 시스터즈'의 개막축하 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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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축하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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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 중앙1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1, 2층 480석을 꽉 채운 관객과 독립영화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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