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24 “구호가 아니라 노래를 부르고 싶다”
  2. 2008.12.13 비정규직 없는, 진짜 사회적 기업 육성책은 없나요?
2009. 2. 24. 07:57

“구호가 아니라 노래를 부르고 싶다”

[인터뷰]‘해체통보’ 받은 국립오페라합창단 조남은 지부장
                                                                                                                              김나라, 안태호 기자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조남은 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조남은 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 구호말고 노래하고 싶다”

사실, 긴 인터뷰가 아니라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무대 위에선 노래로 빛을 발했을 합창단원들이 조끼를 맞춰 입고 농성을 하고 있는 장면은 왠지 익숙하지가 않았다. 아마 본인들에겐 더더욱 그랬으리라. 무려 7년 동안 연습생 신분으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비용을 받아가며 상임화 약속 하나에 기대를 걸어온 그들이었지만, 오페라단이 그들에게 남긴 것은 ‘합창단 해체’라는 싸늘한 행정조치뿐이었다. 단원들은 이렇게 물러설 순 없다는 생각에 공공노조 문화예술분과에 가입해 노조를 결성하고 오페라단 측과 교섭을 진행하며 오페라단 사무실 입구에서 농성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정작 이소영 단장과 문화부는 서로 눈치만 보며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페라합창단의 문제는 문화예술의 시대라는 지금, 예술이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2월 18일 예술의 전당에서 조남은 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교섭 상황은 어떤가.

어제 4차 교섭이 있었고 목요일에 단장과 5차 교섭을 앞두고 있다. 1차 교섭이 2월 3일이었다. 2주가 채 안됐는데 4차까지 끝났다. 어제 문화부 예술분과 과장님, 사측과 이야기를 했는데 진행된 것은 없다. 우리가 문화부에 찾아가서 항의 면담을 했었다. 왜 문화부에서는 가만히 보고만 있느냐, 해결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했더니 조만간 합창단원들과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해서 어제 만난 거다.

문화부에서는 중재나 해결의 의지를 보였나.

문화부는 발을 뺀 상태다. 사측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 입장을 이해하는 건 없다. 그분들은 음악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니까 우리 사정을 잘 모른다. 이번에 직원분이 많이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합창단이 생긴 7년 전부터 계속 해 오는 분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문화부에서는 우리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4차 교섭까지 오면서 주로 쟁점이 되었던 사안이 무엇이었나.

해고통보를 철회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12월 31일까지 계약기간이었는데 이소영 단장이 7월에 취임해서 아무런 만남이 없었다. 그런데 외부에서는 합창단 해체한다는 데 무슨 말이냐 하는 소문이 많이 들었다. 음악계가 좁으니까.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들으려고 면담 요청을 여러 번 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를 회피했다. 

상임단원은 몇 명인가.

상임단원에 성악가 세분이 계셨고 미술감독, 연출, 지휘자분들이 계셨다.

작년에 공연을 계속했는데 그분들이 지금 한분도 없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이런 일도 있었다. 상임단원들이 쓰는 방이 하나 있었는데 여름에 휴가 다녀온 후 보니 짐이 다 사라져 있었다. 이소영 단장이 자신이 프로젝트 팀을 데려와야 하는데 이 방을 써야 해서 뺐다고 했다. 말도 없이.

그럼 합창단 문제만이 아니라 상임단원들과도 문제가 있는 건가.

상임단원들도 다 해고한 상태다. 단장이 어디까지 힘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너무 자기 방식대로 부임하자마자 한번에 다 갈아 치웠다. 합창단원, 상임단원들, 팀장님들, 국장님도 다 나가고 지금 다 새로 오셨다. 취임한지 이제 7개월인데 이런 일들을 다 벌이고 있다.

'구호말고 노래하고 싶다' 이보다 더 절절하게 이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건 무슨 말인가.

처음에는 단장을 못 만나서 국장님과 면담을 하게 됐다. 해고 통보 전에. 근데 그쪽에서 합창단을 재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나가서 합창단을 따로 만들면 계약을 해 주겠다고 했다. 2월 3일에 나가서 만들라는 이야기를 한 거고. 2월 10일에 사회적 기업 이야기를 했다. 그 사회적 기업에 소개시켜줄 의향이 있다면서 창단하게 해 주겠다고 한 거다. 우리도 어느 단체인가 알아봤더니 ‘나눔과 기쁨’이라는 순복음 교회에서 하는 곳이었다. 83만원에 4대 보험 된다고. 우리는 금액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7년 동안 모든 아픔을 참으면서 그런 대우를 참으며 일을 해 왔는데. 단장님 한 명 바뀌었다고 합창단을 없앤다는 것은 부당해고라고 생각한다.

2002년도에 80대 1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해서 선발된 건데 지금에 와서 우리가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안 좋은 것도 아닌데 단지 규정에 없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우리가 나가야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국립이니까 외부에서 보면 임금도 많이 받고 대우도 좋고 복지도 좋을 것처럼 보이지만 남들 앞에서 이야기를 못했다. 2002년도에 30만원 받았고 최근엔 70만원 받은 거다. 타 음악회에 가서 일하려고 하면 사측에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런 악조건이 많았다. 보험이 안되니까 공연 중 다친 사람이 있어도 전혀 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억울하게 일을 해 왔다.

계약 당시 다른 약속을 받은 건 없었나.

당시 모집공고 상에는 2003년 3월에 상임화 예정이라고 써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상임화 되는 걸로 생각했고. 근데 상임화가 안 되서 매년 상임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시 단장은 상임화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올해 안됐다면서 내년에 다시 노력해 보자는 식으로 매년 말했다. 그렇게 7년이 된 거고 단장이 바뀌면서 해체 통보를 받았다.

외국 같은 경우 발레단, 합창단, 오케스트라 세 개 단체가 한 극장 안에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다 따로 나가 있다. 그러다보니 오페라 공연을 할 때 가장 시급했던 문제가 합창단 문제였다. 합창단은 액팅도 있고 무대에서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립합창단이 있지만 거기는 콘서트 위주고 일정 맞추기도 힘들다.

이소영 단장도 국립은 국립다워야 한다고는 하지만 7월에 부임해서 국립합창단과 공연한 작품이 없다. 다 외부에서 불러서 한 거고 계명대 학생들을 쓰기도 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질적으로 말이 안되는 거다. 학생들을 썼다는 것은.

농성중인 단원들.

학생들이라니? 작년에도 계속 공연한 거 아닌가.

했었다. 35타임으로 계약되어 있어서(한 타임은 세 시간씩이다). 작품이 있으면 그 한 달 안에 35타임 연습을 해야 하는 거다. 이번에 이소영 단장이 국립합창단과 처음으로 계약했는데 국립합창단은 14타임으로 계약했다. 모든 연출가들은 자기 작품에 대해 욕심이 있으니까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기 위해 끝까지 연습시간을 늘리려고 한다. 14타임이면 음악연습 한 두 타임, 무대 리허설 4타임 정도 하고 나면 나머지 시간으로 액팅도 만들어야 하고 노래 연습도 해야 하는데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근데 우리는 국립오페라합창단이고 예술 하는 사람으로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35타임을 해 왔다. 또 35타임이 부족한 것 같으면 더 했다. 그렇게까지 노력을 했는데도 그걸 인정해 주지 않고 규정집에 없다고 해고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부당하게 생각할 거다.

성악가 40분들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고 들었다.

성악가뿐만 아니라 시합창단들, 지방합창단들도 서명해 주신 분들이 많다. 또 우리 공연을 보러 와 주셨던 분들도 많이 있다. 오페라합창단은 우리나라 최초 오페라 전문 합창단이다. 그래서 음악 교수님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서명도 해 주신 거고. 시민들도 응원을 많이 해 주고 계신다.

오페라합창단이 평가가 좋았다고 알고 있다.

2004년도에 일본, 프랑스와 <카르멘>으로 축제를 했다. 일본 후지와라 합창단과 조인트로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일본에 가서도 공연을 했다. 그때 지휘를 맡으신 분이 정명훈 선생님인데 “이런 합창단은 처음 봤다. 우리나라에 이런 합창단이 있었냐”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최근 열린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서도 <라 트라비아타>로 공연을 갔었는데 합창부분에는 안주는데 이례적으로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루치아> 작품상을 받았다. 5월에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공연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소영 감독이 우리를 다 빼버리고 다시 새 작품으로 <루치아>를 한다고 한다. 상 받은 작품에서의 무대, 캐스트, 합창단원들 은 한 명도 쓰지 않고 다시 연출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쓰는 거니 상 받은 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품이 아닌가. 오페라합창단이 생기기 전에 이런 문제가 많았었는데 7년 전으로 역행하는 거다.

원래 단장에게 인사권이 다 있는 건가.

문화부에 물었더니 애매하게 말했다. 딱 부러지게 어디까지 권한이 있다고 말한 게 아니라 사측에서 알아서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식으로. 

합창단 없애는 것도 우리가 납득이 가게 증거자료를 갖고 와서 답해 달라고 하니까 아직까지 아무것도 제시하는 것이 없다. 규정에 없는 것을 왜 합창단에 책임을 지워 쫒아 내는지 모르겠다. 규정을 만들지 않은 건 사측의 책임이 아니냐고 했더니 문화부에서는 사측의 책임도 아니라고 했다. 이사들과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이 나와야 상임화가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기획은 문화부에서 하는 건데 문화부에서 기획을 올리지도 않았는데 예산이 나올 리 없지 않나. 문화부에서도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더라. 우리가 기획을 올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문화부 소속이고 그럼 그분들이 해야 할 일들인데 왜 우리에게 미루는지 모르겠다.

합창단 해체는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반하는 것 아닌가.

우리도 그렇게 따졌더니 그 점에 대해서는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페라단 사무실 앞은 대자보와 현수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측에서는 오페라합창단을 왜 해체한다고 했나.

문화부 특별 지시, 재정 효율성, 3개 단체 합병 때문에 해체 한다고 하는데 문화부에서는 특별 지시를 내린 적도, 단체 합병 한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고 하고 있다. 재정 같은 경우 오페라단 예산이 8억이 올랐다. 이소영 단장은 합창단이 지금까지 경상비로 운영되어 왔는데 8억 인상은 작품비에 해당되는 거라고 하고 문화부에서는 우리가 작품비로 운영되어 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게 거짓말인거다. 하는 말이 다 틀리니까 신뢰가 깨졌다. 문화부는 지금 완전히 발을 뺀 상태고 이소영 단장이 댔던 세 가지 이유가 다 틀리니까 신뢰가 깨졌다.

그럼 문화부에서는 예술단체 통합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건가.

하지 않았다. 이소영 단장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 거다. 실제 2008년 4월 신문기사를 보면 유인촌 장관은 발레단, 합창단, 오페라단 3개 단체 합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데 그게 이소영 단장의 생각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사람들을 다 아는 상태에서 다 자르고 그러는 게 위에서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사측에서는 1월 8일 면담 때 문화부장관이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녹취한 자료를 갖고 있다.

오페라합창단이 해체 되면 당장 예상되는 부작용이 눈에 뚜렷하게 보이나.

우리가 공연을 매달 해 왔는데 합창단이 없다면 작품을 올릴 수가 없다. 지금 모든 합창단이 스케줄이 있는데 대학생을 쓸 수도 없는 거 아니지 않나. 국립 단체에서. 공연 횟수도 줄어들 것이고. 양질의 오페라를 볼 수가 없다.

합창단이 생기기 이전과 이후의 공연 횟수가 차이가 나나.

그렇다. 2002년도에 24회 정도 했는데 지금은 연 54회를 한다. 계속 늘어난 거다. 콘서트는 일년에 십 회 좀 넘게 하고, 오페라 공연이 많다.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공연도 많이 하고 있고. 이소영 단장은 지방 공연 때는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서 지방에 있는 합창단을 그때그때 쓴다고 하는데 이번 포스코에서 공연할 때도 합창단을 못 구해서 계명대 학생을 쓴 거다. 그래서 관객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다. 첫 공연 하고 다음 날 공연에는 관객들이 반도안왔다.

이소영 단장 취임 이후 <휘가로의 결혼> 공연을 처음 올렸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했다. 객석 470석이 안채졌고 연말이었는데도 매진된 날이 하루도 없었다.

"상임화가 되어 국립답게 운영되어서 우리나라 대표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되었으면 한다".

몇몇 언론에서 이소영 단장이 감금됐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무슨 얘긴가?

교섭하다가 이야기가 잘 안되니까 업무 보러 가겠다고 해서 어떻게 교섭하다가 갈 수가 있냐고 했더니 그냥 방을 나갔다.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우리보고 다 나가라고 하고 안에서 문을 잠근거다. 그래놓고 그 날 밤에 경찰에 연락해서 방에 감금됐다고 해서 경찰이 왔다. 경비 아저씨한테 우리가 감금한거냐고 말해달라고 했더니 안에서 잠그던지 카드 대고 들어가는 건데 밖에서는 감금 할 수도 없다고 해서 경찰은 바로 돌아갔다. 근데 그걸로 감금했다고 했다.

지금은 철야농성 하고 있는 건가.

조를 나눠서 안 되는 사람들은 빼고 철야농성하고 있다. 일인 시위도 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단장이 방안을 갖고 오지 않으면 우리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단원입장에서 얘기하자고 할 거다. 이 제안이 안 받아들여지면 밖으로 나가 시민들에게 알리고 문화부에 책임을 묻고 국회의원들에게도 나가서 선전을 할 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소영 단장은 거듭 국립단체는 국립단체다워야 한다고 하는데 이소영 단장이 한 말은 지금까지 다 거짓말이었고 지금까지 운영되어 온 것도 국립다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소영 단장은 국립합창단이 최고의 합창단이라고 하는데 콘서트 분야에서 최고인거고 우리는 오페라 분야에서 최고다. 문화부에 계신 분들은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바라는 것은 이번에 상임화가 되어서 국립답게 운영되어서 우리나라 대표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생활을 했지만 앞으로는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공연 하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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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3. 13:40

비정규직 없는, 진짜 사회적 기업 육성책은 없나요?

 - <한국 사회적 기업 육성정책과 경쟁력> 심포지엄(박휘진 기자)

12월 11일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과 경쟁력> 심포지엄이 국회에서 열렸다.
▲ 12월 11일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과 경쟁력> 심포지엄이 국회에서 열렸다.

최근 매체에 노출되는 대기업 광고는 기업의 실적과 제품 홍보보다는 ‘우리도 사회를/환경을/복지를 생각합니다’를 보여주는 데 몰두하고 있다. 왜 일까. ‘사회적 기업’이 사회 전반적인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TV에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기업들은 사회적 기업이라기보다 그 이미지만 차용한 영리기업에 가깝다. 실제 사회적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으나, 그들에게 정부의 지원 정책은 너무 멀리 있다. 이 때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하나다. 저임금의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것.
  
2007년 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제도화하고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제정한 바 있다. 외환 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 사업과 03년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모두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자, 정부에서 사회적 기업을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정부의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설명과, 지금까지 진행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차후 개선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정책과 경쟁력 심포지엄>이 열렸다. 

주제토론 첫 시간에는 노동부 사회기업과 나영돈 과장이 정부의 ‘사회적 기업 육성 기본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추구하면서 동시에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서비스를 확충하며, 지역사회 통합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제 해택, 인건비 및 사회보험료 지원, 기업 설립에 필요한 운영비 및 시설 대부,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위한 아카데미 과정 개설 및 운영 등의 사회적 기업에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토론자들은 정부가 마련한 사회적 기업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노동부장관의 인증’을 받아야만 하며, 지원방안도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있어 사실상 동기부여가 어려운 지점들을 지적고 나섰다. 토론패널로 참여한 어수봉 교수(한국기술교육대 경제학)는 정부 위주 정책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사회적 기업의 범주를 너무 좁게 책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법으로 사회적 기업을 ‘인증’하고 있어, 사회적 기업의 역동성을 오히려 억제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황금주 교수 (전남대 경제학)는 “이번 정책에 포함된 인센티브로는 부족하다. 사회적 기업이 감수하는 위험부당을 벌충해줄 수 있을 정도의 포괄적이고 확실한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 ‘정부 시장 비영리조직의 제휴’는 양용희 교수(호서대)가 맡았다. 발제에 앞서 정무성 교수(숭실대)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주로 정부가 주도해왔기 때문에 민간보다는 정부의 고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제도들과 민간의 자본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양용희 교수는 제휴의 방법으로 ‘자본에 의한 제휴, 기술을 통한 제휴, 인력을 통한 제휴, 브랜드를 통한 제휴, 인프라를 통한 제휴’를 예로 들었으며, 제휴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섹터간의 신뢰를 들었다. 양 교수는 “신뢰가 문서화된 계약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기업 간 신뢰에 기반한 윤리적 경영이 기업간 협력적인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과 달리 한국 기업들은 기업들 간의 제휴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기업 간의 제휴가 더욱 활발해져야 그들 간의 신뢰도 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에는 한국노동연구원 김혜원 연구원이 ‘한국 제3섹터의 고용창출’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자는 영리를 추구하는 개인 사업체와 회사법인을 영리부분으로 보고 회사이외법인과 비법인단체를 제3섹터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재단법인과 사단법인, 학교법인, 의료법인, 등의 법인단체와 각종 시민단체들이 제 3섹터에 해당된다. 연구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제 3섹터 취업자 수는 총 취업자 대비 총 취업인구 기준에 따라 9.3에서 낮게는 6.2% 정도다.  그 중 21%가 교육서비스업과 보건복지서비스업에 종사하고, 15%가 기타공공수리개인서비스업에 종사하여 산업별로 집중도가 높은 걸로 나타났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제 3섹터의 고용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1년 이후로 증가는 더욱 두드러지는데, 취업자수 증가율로 살펴보면 2006년까지 전체 취업자 수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제 3섹터의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하는 제 3섹터 취업자의 상당부분은 비정규직이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제3섹터에서도 비정규직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론자 이은애 사무국장은 (함께 일하는 재단) “유럽 및 미국에서도 총 취업인구의 1% 미만 정도만이 제3섹터 취업자 수임을 비교해 볼 때 한국의 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반길만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발표자의 말처럼 비정규직이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닌 만큼 비정규직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토론에 참여한 김홍일 상임이사(사회투자지원재단)는 사회적 기업 육성의 키는 ‘사람’임을 역설하면서, 경제적 지원과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임을 강조했다. 이영환 교수(성공회대) 역시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이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그 일자리가 정말 ‘매력적인’,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기업 창출의 ‘비전’이 분명해야지만 정책에서 장밋빛 미래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원재 소장(한겨레경제연구소)은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 구축이 중요해 보인다며, “TV에 사회적 기업 노출이 빈번해짐에 따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불쌍한 기업’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라는 염려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이 정부에서 ‘인증’받는 기업이 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심포지움에 참여한 한 사업가는 “실제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선한 이미지를 대기업들이 차용하면서, 점차 ‘사회적 기업’이 대기업의 새로운 수요 창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로 인해 소규모의 사회적 기업들이 설자리가 없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은 소규모 사업자들만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기존의 대기업들을 이미지만이 아닌 ‘진짜 사회적 기업’으로 포섭해갈 것인가를 고민하던지, 아니면 실제 영리기업이 이미지만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려는 시도들을 막아내는 방법이라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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