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18 똥파리, 벽두 해외 영화시장을 달구다
  2. 2009.02.26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
  3. 2009.02.13 워낭소리 성공 오히려 독 될까
  4. 2009.01.01 몰락의 시작인가, 부진의 고착화인가
2009. 3. 18. 08:26

똥파리, 벽두 해외 영화시장을 달구다

영화 ‘똥파리’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비평가상 수상
 이주호 기자
영화 <똥파리>의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양익준과 여주인공 김꽃비.
▲ 영화 <똥파리>의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양익준과 여주인공 김꽃비.

영화 <똥파리>가 3월 15일 폐막한 제11회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과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지난 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최고상인 VPRO 타이거상 수상과 3월 14일 폐막한 제10회 스페인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 남녀주연상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도빌아시아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만을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로, 용역 깡패 상훈이 가족과 세상에 관한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똥파리>를 “폭력과 가족 문제 등 인간의 모든 문제”를 집약하고 있는 영화라 평가하며 대상으로 결정했다.

<똥파리>는 3월 6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라스팔마스 섬에서 열린 제10회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서도 남녀 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는 2004년 김기덕 감독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대상과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양익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자 직접 남자 주인공을 맡아 연기한 <똥파리>는 4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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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6. 09:18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

아시아영화펀드 쇼케이스, 13일부터 인디스페이스에서
                                                                                                                                         김나라 기자

올 해 두 번째로 열리는 아시아영화펀드 쇼케이스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이 오는 3월 13(금)일부터 18(수)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 올 해 두 번째로 열리는 아시아영화펀드 쇼케이스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이 오는 3월 13(금)일부터 18(수)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워낭소리>가 1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요즘, 국내외 관객과 평단이 열광한 아시아 각국의 독립영화를 미리 만나볼 기회가 온다. 올 해 두 번째로 열리는 아시아영화펀드(Asia Cinema Fund, 이하 ACF) 쇼케이스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이 오는 3월 13(금)일부터 18(수)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ACF 쇼케이스에서는 아시아 독립영화의 제작 활성화와 안정적 제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의 지원을 받아 완성된 작품 14편이 상영된다.

상영될 작품은 <똥파리>(양익준), <허수아비들의 땅>(노경태), <약탈자들>(손영성),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마리오), <샘터분식-그들도 우리처럼>(태준식), <농민가>(윤덕현), <태백 잉걸의 땅>(김영조) 등 국내 작품 7편과 <노인의 바다>(라제쉬 쉐라), <리버 피플>(허 지엔쥰), <멘탈>(소다 카즈히로), <개종자>(파누 아리), <유토피아>(왕 이런), <공성계>(지단), <우공이산>(조안나 바스케스 아롱) 등 중국, 태국, 인도, 일본 등의 아시아 각국의 독립영화 7편이다.

이번 상영작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특히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2009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프랑스 도빌영화제, 스위스 프리브룩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어 주목 받았다. 또 <허수아비들의 땅>은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베를린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에 초청 상영되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두 작품은 오는 4월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피프메세나상, 2008년 두바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다큐멘터리 1등상을 수상한 소다 카즈히로 감독의 <멘탈> 역시 올해 6월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아시아 독립영화의 오늘’은 아시아 독립영화의 현재를 가늠하고 아시아 독립영화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ACF 쇼케이스는 서울에서 열린 후 4월 21(화)일부터 26(일)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개최된다. 문의: 02-778-0366(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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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3. 09:43

워낭소리 성공 오히려 독 될까

 - 독립영화 감독모임, '독립영화 환경, 열악해지고 있다'
                                                                                                                                         박휘진 기자
2009년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독립영화들, 그러나 아직 현실은 냉혹하다.
▲ 2009년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독립영화들, 그러나 아직 현실은 냉혹하다.

<워낭소리>가 독립영화 최초로 30만 명 관객을 기록하고, <똥파리>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 수상, 최근 개봉한 <낮술>은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2009년 현재 한국의 독립영화는 생생하게 팔딱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감독모임’은 2월 11일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독립영화가 살아야, 한국영화가 산다’며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독립영화계는 지금 성공을 자축하는 축배를 들 수가 없는 것이다.

워낭소리 제작자이자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인 고영재 PD는 “워낭소리가 잘 돼서 너무 좋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워낭소리를 비롯한 많은 독립영화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독립영화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여전히 극장을 확보하지 못 해 개봉조차 할 수 없는 영화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영진위)에서는 독립영화 지원 정책을 축소시키거나 폐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이 워낭소리와 여타 독립영화들의 성과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2008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선정 올해의 좋은 영상물 대상을 수상한 <동백 아가씨>는 영화 제작부터 관객을 만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동백 아가씨>의 박정숙 감독은 “영진위의 제작 지원이 천에서 천오백만 원 정도인데, 나는 이 영화를 찍는데 3년이 걸렸다. 지원금으로는 영화 제작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아르바이트와 병행하고 빚을 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제작이 끝난 후에도 배급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게 그간 진 빚을 갚으려면 다시 아르바이트에 전념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배급을 생각할 수 있다.”며 독립영화의 팍팍한 현실을 언급했다.

제작 및 배급의 어려움은 비단 박정숙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다. 간담회에 참여한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할매꽃>의 문정현 감독 모두 비슷한 경험을 지녔다. 게다가 영진위가 몇 년째 예산을 6억원으로 고정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다양성 영화 개봉지원사업’을 폐지하여 앞으로 독립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길은 더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

안해룡 감독은 “워낭소리가 히트해서 이제 개봉지원 안 해도 되겠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게 바로 현실 왜곡 아니겠느냐”며 이처럼 계속 지원을 없애려고만 하면 독립영화를 지속할 수 있는 인력이 더 이상 유지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익준 감독은 “내 영화가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에 지원을 못 하게 된 첫 작품이다. 아버지께 영화 개봉하려고 돈 좀 더 빌려달라 했더니(양감독은 이미 영화 제작을 위해 아버지께 9000만원을 빌린 상태다) 나도 대출받아야 된다고 하셨다”며 “직접 닥치니까 지원이 끊어지는 게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더라. 제발 지원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정현 감독은 “지원 사업도 끝나고, 독립영화에서 이제 ‘독립’은 빼버리겠다고 하고, 정말 이 판이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기분이다”라며 다양한 문화를 양성, 지원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독립영화는 예술영화이고 실험영화인 동시에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독립영화를 단순히 비상업영화의 범주로 넣겠다는 것은 ‘너희는 돈이 안 되는 것’이라는 표식을 다는 것과 마찬가지고, 독립영화에는 더 이상의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고영재 PD에 따르면 향후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은 대부분 공모전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독립영화지원은 끊고, 모든 지원을 공모전 식으로 진행한다면 실질적인 독립영화 지원은 앞으로 더더욱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CJ나 싸이더스 같은 대기업들도 모두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승자독식의 자본의 세계가 독립영화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다. 간담회를 마치며 고영재 PD는 “독립영화를 제발 영수증 처리되는 금액이 아닌 실제 콘텐츠의 가치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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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 16:38

몰락의 시작인가, 부진의 고착화인가

[2008 장르결산 - ③]영화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실질적으로 수익을 낸 영화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함하여 고작 8편에 불과하다.

▲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실질적으로 수익을 낸 영화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함하여 고작 8편에 불과하다.


                         강성률 _ 영화평론가, 광운대 교수

2008년 한국영화를 한마디로 평가하라면 ‘부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008년 한국영화계의 어떤 수치를 보더라도 부진이라는 단어를 지울 수 없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개봉한 영화는 105편 내외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초 50편 내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작편수만 놓고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작품이 개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개봉된 영화 가운데 2005년이나 2006년, 2007년에 제작된 영화, 일명 창고영화가 적지 않는 수를 차지하고 있다. 활황기에 제작했지만 개봉 시기를 놓친 작품을 뒤늦게 개봉한 것이다(물론 창고영화 대부분이 매서운 시장의 버림을 받았다).

상황이 이러니 한국영화 점유율이 올라갈 수 없다. 역시 영진위의 통계에 의하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은 41.6%인데, 지난 해 같은 기간의 52.3%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영화관객 수도 줄었다.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관객 수는 1억 3,490만 명인데, 이는 한창 관객이 늘던 2006년보다 1,500만 명이나 줄어든 수치이다. 개봉편수는 비슷한데, 한국영화 점유율이 줄고, 전체 관객이 줄어들었으니 영화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실질적으로 수익을 낸 영화가 고작 8편이라고 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강철중:공공의 적 1-1>, <고死>, <영화는 영화다>,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과속스캔들> 등이 자랑스런(!) 목록이다. 이와 반대로 전국 관객 10만 명도 모으지 못한 영화도 12편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05편 가운데 단 8편이 수익을 냈으니 과연 누가 영화에 투자하려고 하겠는가? 정말로 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외형적인 수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현재 한국영화는 2006년을 정점으로 해서 서서히 내려오는 중이다.

외연적인 상황을 떠나 내부를 들여다봐도 실속이 없다. 올해 한국영화는 세계의 유수한 영화제에서 수상도 못했고 경쟁작으로 출품하지도 못했다. 수출은 거의 막히다시피해서 충무로에는 돈줄이 말랐다. 더 큰 문제는 쉽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은 부가 시장의 소멸을 들 수 있다. 지금 한국영화가 살아나려면, 이미 숱하게 주장한 것처럼, 부가 시장이 살아나야 한다. 한국의 영화 시장은 부가 시장이 소멸하면서 수익의 90% 이상을 극장에서 뽑아야 하는, 매우 불안정한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전 세계 영화최강국 미국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은 국내 극장 시장보다 두 배 이상 큰 국내 부가 시장, 그리고 국내 전체 시장보다 더 큰 해외 시장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은 국내 극장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그러니 홍보비가 과도하게 투입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현 위기를 타파할 근본적인 방법은 단 하나다.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서 합법적인 제작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윈도우를 개발해야 한다. 이것 없이 한국영화가 살아나길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시장을 다시 개발해야 하고, 지나치게 상승한 제작비를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 100억 원짜리 영화를 소화하기에는 한국영화 시장은 아직 좁다. 부가 시장과 해외 시장을 모두 살린 다음 파이를 키워야 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신기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의 영화가 꽤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고도 수익을 내기는커녕 손해를 본 것은 지나치게 고비용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암울한 산업 이야기만 나열한 것 같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논하지 않을 수 없어 그렇게 되었다. 이제 간단하게라도 2008년 한국영화의 경향과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논할 것은 팩션영화의 강세이다. <님은 먼곳에>, <신기전>, <고고70>, <모던 보이>, <라듸오데이즈> <미인도> 등 많은 영화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루었다. 흥미롭게도 남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만주에까지 상상력을 넓혀갔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팩션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특정 시기와 특정 지역을 불러오는가의 문제, 즉 역사 해석의 문제이다. 그런데 <님은 먼곳에>를 뺀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그것이 부족했다. 2008년에 개봉된 많은 팩션영화에서 왜 역사를 영화의 소재로 다루었는지 나는 잘 알지 못했다. 단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해석을 통해 관객과 대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논할 경향은 다양한 에로티시즘의 등장이다. 신윤복을 여성으로 해석해 그의 사랑을 그린 <미인도>, 가부장적 구조가 강한 한국사회에 반기를 든 <아내가 결혼했다>,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트를 뒤엎어버린 <미쓰 홍당무>,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과감한 동성애를 다룬 <쌍화점> 등 다양한 영화에서 에로티시즘을 다루고 있다. 얼핏 보더라도 매우 다양한 경향의 에로티시즘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비단 볼거리로서의 에로티시즘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성적 정체성과 가부장제의 문제점까지 파고드는 것이라서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모든 영화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독립영화의 경향을 살펴보면, 2008년의 독립영화 역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한독협이 10주년을 맞았지만, 왕성하던 창작의 에너지는 서서히 식어가고 있고, 뜨거운 열기를 지닌, 새로운 감독들은 쉽게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영화제에 출품된 수많은 단편들도 제한된 상상력 속에서만 진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그나마 진지한 울림이 있는 <농민가>,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워낭소리>,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짚어본 <똥파리> 등의 영화는 언급해야 할 것 같다.

혹자는 한국영화가 위기 아닌 적이 있었느냐고 이야기 하지만, 지금 한국영화계는 상시적으로 반복되었던 위기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돈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볼 것이 뻔히 보여 투자를 하지 않는 지금의 구조는 심각한 악순환을 몰고 온다. 때문에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내년의 영화계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 지금이야말로 영화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앞장서서 해야 할 영진위를 보면,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의 타는 갈증처럼 한없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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