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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0 재일 조선인 위안부의 지지 않은 싸움
  2. 2009.02.13 워낭소리 성공 오히려 독 될까
2009. 2. 20. 11:07

재일 조선인 위안부의 지지 않은 싸움

[독립영화로 말하다]안해룡,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의 투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다룬다

▲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의 투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다룬다



                                  박혜미_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의 투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다룬다. 일본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 할머니와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안부 신고전화를 통해 알게 된 송신도 할머니의 증언 취재로 시작된 송신도 할머니와 지원 모임의 관계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재판과 강연, 대담, 농성, 시위에의 참여 등 활발한 활동과 투쟁을 통해 끈끈해진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송신도 할머니의 이 말처럼 이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언제까지나 녹슬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익숙하게 느껴지는 주제이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3부작을 통해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몸과 기억을 목격했고, ‘나눔의 집’에서 그녀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비단 <낮은 목소리> 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역사적 진실로 입증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벌써 850차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낯선 일이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싸움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에 주목하고 이를 관객들에게 상기시키는 영화이다. 

변영주 감독이 <낮은 목소리> 3부작을 통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손녀처럼 각기 다른 몇 명의 일본군 위안부 여성의 삶의 궤적을 따라갔다면,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송신도 할머니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과 투쟁이 무엇을 남겼는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계속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열여섯 살에 중국 무창에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던 할머니의 피해 증언보다는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과 송신도 할머니의 만남, 그리고 집회나 강의 등 피해 체험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송신도 할머니가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 할머니와 지원 모임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에 더 애정어린 시선을 쏟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주인공인 송신도 할머니 역시 전쟁의 피해자이기보다는 거침없고 당당한 말투와 쾌활하고 유머러스한,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을 가진 여성으로 그려진다. 재판에 패한 후 침울해진 집회장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힘찬 발언이나, “바보 같은 전쟁은 두 번 다시 하지 마라!”는 따끔한 외침,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매력적인 할머니의 모습은 그녀가 가진 당당함과 웃음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역사적 증언으로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사람들에게 이해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시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신도 할머니는 피해 체험을 토로하고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상처를 회복해나가고, 끝까지 함께 싸운다는 각오를 나누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원 모임과도 조금씩 신뢰관계를 쌓아간다.

일본의 시민단체와 개인 670여명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만들어진 것을 보면 송신도 할머니의 목소리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주었음에 틀림없다.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2007년 8월, 도쿄에서 첫 상영회를 열었고 작년까지 80여 차례가 넘는 상영이 일본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영화배우 문소리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2월 26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봉. 문의: 02-778-0366 

 

* 이 글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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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3. 09:43

워낭소리 성공 오히려 독 될까

 - 독립영화 감독모임, '독립영화 환경, 열악해지고 있다'
                                                                                                                                         박휘진 기자
2009년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독립영화들, 그러나 아직 현실은 냉혹하다.
▲ 2009년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독립영화들, 그러나 아직 현실은 냉혹하다.

<워낭소리>가 독립영화 최초로 30만 명 관객을 기록하고, <똥파리>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 수상, 최근 개봉한 <낮술>은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2009년 현재 한국의 독립영화는 생생하게 팔딱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감독모임’은 2월 11일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독립영화가 살아야, 한국영화가 산다’며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독립영화계는 지금 성공을 자축하는 축배를 들 수가 없는 것이다.

워낭소리 제작자이자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인 고영재 PD는 “워낭소리가 잘 돼서 너무 좋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워낭소리를 비롯한 많은 독립영화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독립영화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여전히 극장을 확보하지 못 해 개봉조차 할 수 없는 영화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영진위)에서는 독립영화 지원 정책을 축소시키거나 폐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이 워낭소리와 여타 독립영화들의 성과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2008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선정 올해의 좋은 영상물 대상을 수상한 <동백 아가씨>는 영화 제작부터 관객을 만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동백 아가씨>의 박정숙 감독은 “영진위의 제작 지원이 천에서 천오백만 원 정도인데, 나는 이 영화를 찍는데 3년이 걸렸다. 지원금으로는 영화 제작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아르바이트와 병행하고 빚을 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제작이 끝난 후에도 배급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게 그간 진 빚을 갚으려면 다시 아르바이트에 전념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배급을 생각할 수 있다.”며 독립영화의 팍팍한 현실을 언급했다.

제작 및 배급의 어려움은 비단 박정숙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다. 간담회에 참여한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할매꽃>의 문정현 감독 모두 비슷한 경험을 지녔다. 게다가 영진위가 몇 년째 예산을 6억원으로 고정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다양성 영화 개봉지원사업’을 폐지하여 앞으로 독립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길은 더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

안해룡 감독은 “워낭소리가 히트해서 이제 개봉지원 안 해도 되겠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게 바로 현실 왜곡 아니겠느냐”며 이처럼 계속 지원을 없애려고만 하면 독립영화를 지속할 수 있는 인력이 더 이상 유지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익준 감독은 “내 영화가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에 지원을 못 하게 된 첫 작품이다. 아버지께 영화 개봉하려고 돈 좀 더 빌려달라 했더니(양감독은 이미 영화 제작을 위해 아버지께 9000만원을 빌린 상태다) 나도 대출받아야 된다고 하셨다”며 “직접 닥치니까 지원이 끊어지는 게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더라. 제발 지원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정현 감독은 “지원 사업도 끝나고, 독립영화에서 이제 ‘독립’은 빼버리겠다고 하고, 정말 이 판이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기분이다”라며 다양한 문화를 양성, 지원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독립영화는 예술영화이고 실험영화인 동시에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독립영화를 단순히 비상업영화의 범주로 넣겠다는 것은 ‘너희는 돈이 안 되는 것’이라는 표식을 다는 것과 마찬가지고, 독립영화에는 더 이상의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고영재 PD에 따르면 향후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은 대부분 공모전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독립영화지원은 끊고, 모든 지원을 공모전 식으로 진행한다면 실질적인 독립영화 지원은 앞으로 더더욱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CJ나 싸이더스 같은 대기업들도 모두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승자독식의 자본의 세계가 독립영화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다. 간담회를 마치며 고영재 PD는 “독립영화를 제발 영수증 처리되는 금액이 아닌 실제 콘텐츠의 가치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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