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2.11 야만에 저항하는 것이 예술이다
  2. 2009.01.11 꽃다지가 억울한 까닭 (3)
  3. 2008.12.08 노래팀 우리나라의 고민
2009.02.11 11:07

야만에 저항하는 것이 예술이다

 - 문화예술인들, 용산참사 진실회복 촉구
                                                                                                                                       안태호 기자
문화예술인들이 용산참사의 진실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문화예술인들이 용산참사의 진실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는 세속정치의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고고함을 추구하지만, 그러나 인간성의 기반을 훼손하는 불의와 폭력에는 온몸으로 저항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민중의 고통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문학인ㆍ예술가가 아닙니다.”(염무웅_문학평론가, 한국작가회의 고문)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수사결과가 발표되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임한 2월 10일 오후 1시.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실회복을 촉구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대표, 문화연대 김정명신 공동대표, 영화배우 권병길, 한국작가회의 이재웅 사무처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염신규 정책기획팀장 등 2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은 검찰의 수사발표가 최소한의 객관성도 확보하지 못한 채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꽃다지,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영화인회의, 우리만화연대,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등 9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도대체 국가권력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하게 만드는 사태”라며 “야만의 정치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회복이 시급한 역사적 과제로 떠올랐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배우 권병길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는 성경말씀을 인용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모든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보장해야 할 정부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삼성이 아무리 최첨단 기술을 가졌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임창재 대표는 한동안 침통함에 입을 열지 못하다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 경제, 사법권력 그 밖의 모든 권력을 가진 자들이 가난하고 열심히 사려는 이들의 마지막 꿈마저 짓밟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어 “국민을 이기는 법은 없고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도 없다”며 “부끄럽고 비참하지만 희망을 갖는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문화연대의 이원재 사무처장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임했지만, 이번 사태는 김석기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각이 총사퇴하던 어떻게 하든 정권 차원의 책임이 필요하고 김석기는 구속수사가 필요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 “자꾸 용역 이야기가 나오는데 용역은 꼬리에 불과하다. 삼성을 비롯한 개발자본들이 참사의 근원지”라며 용산참사의 근원적인 원인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전국 50여명의 미술인들이 작업한 걸개그림이 놓여졌고, 백무산 시인의 시 ‘민주공화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자행한 학살만행을 보라’를 송경동 시인이 낭송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참사현장을 이번 사건을 기억하는 추모공간으로 만드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 모금을 통해 일간지에 추모광고를 내고 17일(화)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추모영상 상영과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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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08:11

꽃다지가 억울한 까닭

[필살의 라이브]꽃다지 2008 송년콘서트
김형찬 _ 대중음악평론가
꽃다지는 노찾사의 뒤를 이어 17년간 활동해오면서 ‘민중가요의 종갓집’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다지 송년 공연 장면.
▲ 꽃다지는 노찾사의 뒤를 이어 17년간 활동해오면서 ‘민중가요의 종갓집’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다지 송년 공연 장면.

현재 서울지역 민중가요 진영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래팀은 꽃다지와 우리나라, 희망새 등이 있다. 희망새는 부산을 근거지로 활동하다가 작년에 상경하여 활동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1999년 결성되어 현재까지 활동중이다. 꽃다지 앞에는 노찾사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활동하면서 민중가요의 대중화에 공을 세웠다. 그에 비해 꽃다지는 1992년에 창단되면서 노찾사의 뒤를 이어 지금까지 노동현장과 집회를 중심으로 투쟁의 노래 또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17년간 활동해오면서 ‘민중가요의 종갓집’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의 공연과는 별도로 매년 일반청중을 위한 공연도 병행해왔는데 올해는 원래 봄, 가을, 겨울 세 번의 공연을 계획했는데 늦어지는 바람에 하반기에 세 번의 공연을 개최하게 되었다. 7월25일과 26일 홍대앞 클럽 로이에서 3회 공연, 10월10일과 11일 홍대앞 클럽 프리버드에서 4회 공연 그리고 12월27, 28일 프리버드에서 4회 공연을 개최하면서 일반 청중을 만나는 기회를 집중적으로 가졌다.

이렇게 연속되는 공연에서 꽃다지는 13곡의 창작곡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2001년 이후 음반이 나오지 않아 그들의 새로운 고민과 음악경향이 궁금했던 팬들에게는 궁금증을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기존의 꽃다지의 <세상을 바꾸자> <반격> <주문> <노래의 꿈> <이 길의 전부> 등과 같이 부조리한 사회속에서 개인의 자각을 거칠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노래들은 잦아들고 일상속에서 개인이 느꼈던 감정이나 고민의 편린들을 조심스레 펼쳐보는 노래들이 주를 이루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수준높은 대중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민중가요 공연을 보러
홍대앞 클럽까지 오는 젊은이들은 무엇을 충족하기 위해 오는 것일까? 꽃다지 7월 공연.
 

어린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노래한 <아이야>(조성일 작사 작곡) 삶에 지친 친구를 위로하는 <친구에게>(정윤경 작사 작곡)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을 돌아보는 <아이야이야예오>(송미연 작사 작곡) 등이 그것이다. 또한 <브레멘 음악대>(고희균 작사 작곡)와 에서는 음악인으로서 꽃다지가 세상속에서 찾고 싶은 희망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촛불집회 과정에서 작곡된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노래 <Hey! Mr. Lee>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지는 현실을 노래한 <Fighter>(조성일 작사 작곡)과 같은 기존 정서의 노래들도 있다. 하지만 <Hey! Mr. Lee>같은 곡을 보면 날선 비판이 아니라 희화적 풍자라는 양식을 채택함으로써 꽃다지의 현실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곡의 경향이 변함에 따라 창법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다. 힘차게 내지르던 창법에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내면을 드러내는 쪽으로 발성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런 변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아쉬움은 여전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수준높은 대중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굳이 일반인들이 지난 시절의 음악으로 쉽게 치부하는 민중가요 공연을 보러 홍대앞 클럽까지 오는 젊은이들은 무엇을 충족하기 위해 오는 것일까? 대중음악보다 출중한 음악적 기량이나 앞서가는 트렌드를 확인하러 오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은 왜 이렇게 엉망이고 희망이 없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의 실마리 정도라도 얻고싶어서, 또한 자신 말고도 그런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음악의 공감을 통해 느끼고 싶어서 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에 직면하는 꽃다지 노래의 가사들은 여전히 막막하거나 추상적이다. “난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아이야이야예오) “그렇게 차별과 상처 두려움에 길을 잃기도 하겠지만 난 그렇게 가야해”(길위에서) “그래 떠나자 브레멘으로 그곳에서 만들자”(브레멘음악대) 등의 표현에서 드러나듯이 자신도 방황하면서 내면을 성찰하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지만 내용은 추상적이며 지향점도 알 수가 없다. 물론 이것은 꽃다지가 현실에 직면한 솔직한 모습의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가사는 대중음악권의 현실비판적, 자아성찰적 노래를 하는 음악인들도 능히 할 수 있으며 그것도 수용자들의 감수성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일반 대중들이 대중음악에 비해 사운드도 평범하며 보컬의 매력도 별로 없으며 가사도 별로 나은 것이 없는 민중가요를 굳이 듣겠는가?

민중가요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실천적인 삶의 전망을
얘기하지 못하고 단순히 현실의 비판이나 막연한 자아성찰에 머무르는 수준으로는
더 이상 대중음악과 구별되는 차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없다. 꽃다지 송년 공연.
 

민중가요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실천적인 삶의 전망을 얘기하지 못하고 단순히 현실의 비판이나 막연한 자아성찰에 머무르는 수준으로는 이제는 더 이상 대중음악과 구별되는 차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이 지점에서 꽃다지는 조금 억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렇다면 내가 철학자나 사상가도 아닌데 새로운 삶의 전망까지 내놓아야 한다는 말이냐?” 라고. 억울하지만 답은 “그렇다” 이다. 1980년대에 민중가요가 청중의 가슴을 뻐근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노래 속에서 새로운 삶의 전망을 발견하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노래를 만든 작곡가들도 운동권 내의 철학적 사상적 고민을 담은 학습과 현장의 투쟁경험을 통해 새로운 삶의 전망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과거의 시스템과 프리미엄이 사라진 현재 음악인들은 음악적 기량은 물론이고 노래에 담아낼 새로운 삶의 전망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홀로서기라는 현실에 직면해있다. 이것은 물론 음악인만의 문제만은 아니고 진보진영 전체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 현실을 직면하고 대안 추구에 몸을 던지지 않고 자신의 수준을 스스로 낮추었던 것이 민중가요 진영이 처한 답보상태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공연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꽃다지 - 길 위에서 꽃다지 - 브레멘의 음악대
 
꽃다지 - Fighter 꽃다지 - Hey M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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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8:20

노래팀 우리나라의 고민

[필살의 라이브]우리나라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 _ 김형찬(대중음악연구가)

1999년에 만들어진 노래팀 우리나라. 꽃다지와 더불어 현재까지 민중가요의 양대 팀으로 존재하고 있다.

▲ 1999년에 만들어진 노래팀 우리나라. 꽃다지와 더불어 현재까지 민중가요의 양대 팀으로 존재하고 있다.

1980년대 불붙기 시작했던 민주화투쟁은 민중을 주체로 세우려는 민중문화운동을 낳았고 음악분야에서는 대학가의 노래패가 주도했던 한국판 프로테스트 포크운동이라 할 수 있는 ‘민중가요’라는 새로운 음악운동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노찾사, 노동자노래단, 새벽 등을 비롯한 전문 노래팀이 출현하여 199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다. 1993년 문민정부로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루어지고 1990년대 초반 사회주의마저 붕괴하자 이런 문화운동은 급격한 쇠퇴기를 맞게 되어 민중가요 진영도 팀이 해체되고 솔로 가수들의 활동으로 전환되었다.

1990년대 초반 창단한 노래팀 꽃다지만 외로운 팀활동을 하고 있을 1999년에 ‘우리나라’라는 노래팀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들은 통일에 관한 노래를 중심으로 다루고자 팀이름도 우리나라라고 지었다. 이들의 때늦은 뒷북출현에 모두들 의아했지만 우리나라는 대학교 교내행사에 자주 초대되어 희미해져가던 대학과 전문노래팀과의 교류를 이어나갔고 7.4남북공동성명 29돌 기념식(2001) 6.15남북공동선언 2주년기념식 공연(2002, 금강산) 민족통일대축전 남북공동행사 개막식(2002) 8.15민족대회 공연(2003, 평양) 등 대형 남북교류행사에 단골로 출연하며 팀이름 우리나라에 걸맞는 통일노래꾼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2002년에만 총 260회의 공연을 치루면서 꽃다지와 더불어 현재까지 민중가요의 양대 팀으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 2000년에 1집 음반을 발매한 이후 현재까지 6장의 정규음반과 3장의 개인음반을 포함하여 총 13장의 음반을 통해 자신들의 창작곡을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2003년 5집 음반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정규음반을 내지 않고 2002년부터 단원들의 개인음반작업을 하면서 음악인으로서 미래를 모색했고 2005년 P2극장에서 매월 정기공연을 펼치면서 대중성과 음악역량강화에 집중하였다.

지난 10월 발매한 우리나라의 6번째 음반에는 그동안의 고민과 새로운 방향모색이 담겨 있다.

이 동안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한국사회는 민중가요팀 우리나라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진보진영의 힘으로 탄생시켰던 노무현 정권은 기대를 저버리며 보수화되어갔고 급기야는 이명박 정권의 왕정복고로 그동안 10년 동안 쌓아올렸던 민주화의 성과가 퇴행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대학사회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축장으로 변모하여 대학노래패는 사라지던지 변모해버렸다.

통일에 대한 논의도 초기의 당위성에서 현실론으로 바뀌어가면서 통일을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쪽으로 변모해갔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의 입지도 좁아져갔고 민중가요를 인정해줄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듬에 따라 대중들은 점점 대중음악을 대하는 태도로 우리나라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운동이 우선이냐 음악이 우선이냐 하는 심각한 논의가 있었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활동은 침체되어갔다. 슬럼프를 탈피하기 위해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밀쳐두었던 음반작업을 떠올리게 되었고 지난 10월 우리나라는 6번째 음반을 5년 만에 발매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매된 이번 음반에는 우리나라의 그동안의 고민과 새로운 방향모색이 담기게 되었다. 먼저 기존의 우리나라의 음악에 익숙했던 사람들이라면 놀랄 만한 대중음악으로의 감수성의 변화가 담겨있다. 그동안 작곡을 하지 않았던 이혜진이 작곡한 <사랑이지요>는 잠든 아이를 보면서 느낀 사랑스러움이 박일규의 보컬로 잘 표현되었다. 강상구가 작곡한 <내가 당신을>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두근거림을 이혜진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보컬로 잘 표현되어 마치 요즈음의 대중음악을 듣는 듯하다. 지난 여름의 촛불집회의 감동을 표현한 이광석 작곡의 <다시 광화문에서>는 1980년대의 명곡 <그날이 오면>과 같이 웅장함을 보여주지만 대중음악 발라드와 같은 친근함을 겸비한 곡으로서 선배 작곡가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변화 발전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사운드의 발전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사쓰기에 있어서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노래운동집단으로써 구체적인 사회적 이슈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 이번 음반에서는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선희 작사의 <너에게 말하고 싶어> 백자 작사의 <나>와 같은 곡에서는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거두어들이며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 발전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점은 선율이나 가사쓰기에 비례한 만큼 사운드의 발전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민중가요의 일반적인 모습은 메시지의 차별성을 앞세운 나머지 사운드의 중요성은 소홀히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호소력을 가졌던 이유는 민중가요를 필요로 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구체적 수용집단이 존재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프리미엄이 사라진 현재 일단 대중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음악 자체로서의 매력, 즉 사운드의 역할이 한층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가장 구체적 역량이 필요하지만 단시일 내에 높아지지 않는 부분이 사운드에 관한 능력이다. 그동안 보여준 우리나라의 음악역량 중 가사와 선율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 그 가사와 선율을 더욱 돋보이고 음악 전체를 새롭게 느껴지게 할 수 있는 사운드의 옷을 어떻게 갈아입을 것인가 하는 과제가 우리나라 앞에 놓여져 있다. 과거 민중가요에서 독립한 솔로들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는 단계임에 비해 단체노래팀은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늦게 출발하여 현재까지 살아남은 우리나라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 내가 당신을 우리나라 - 다시 광화문에서
 
우리나라 - 나 우리나라 - 너에게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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