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 09:40

중극장 시대, 연극 재교육 절실

  - <한국연극> 2월호, ‘연극인 재교육’ 특집
                                                                                                                                       김나라 기자
지난해 12월, 498석 규모의 중극장을 포함한 복합공연장 '아르코시티'가 개관했다
▲ 지난해 12월, 498석 규모의 중극장을 포함한 복합공연장 '아르코시티'가 개관했다

최근 명동예술극장, 아르코시티, 이해랑예술극장, 유치진극장 등 500석 내외의 중극장이 개관 혹은 재개관하면서 기존에 소극장 중심이던 연극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중극장 개관으로 연극 환경의 외관이 변화함에 따라 그에 걸맞는 내적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 연극은 소극장 중심의 구조였고 대학의 공연예술 관련 학과의 경우에도 소극장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므로 이에 익숙한 배우, 극작가, 연출가 등이 중형 무대를 접했을 때 문제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대 크기가 달라지므로 공간에 대한 미학적 접근이 달라져야 할 것이고, 중형 연극에 맞는 희곡이 있어야 할 것이고, 배우들의 발성도 소극장에서와는 분명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극계 내부에서 연극 재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성화 되고 있다. 월간 <한국연극> 2월호는 ‘연극인 재교육이 절실하다’를 특집으로 다뤘다. 홍상수(극작가, 고려대 교수)는 연극 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재교육 현황에 대해 짚어 보며 연극인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재교육 전문 교육기관 신설’을 제안을 하고 있다. 기성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중대형 공연에 알맞은 체계적이고 심화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윤택(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동국대 교수)은 배우들의 재교육은 근본적으로 배우들의 종합적인 책 읽기 습관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극문학은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함축된 삶의 의미를 다루므로 해석의 과정이 중요하고 배우는 이를 연출이나 드라마트루기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 체화된 해석을 위해서는 대본뿐만 아니라 대본 해석의 근거가 되는 인문학 서적을 고루 섭렵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립극단 배우 우상전은 전반적으로 발성에 대해 무관심한 한국배우들에 일침을 가하며 발성능력과 전달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훈련이 배우들의 재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김성노 부회장은 “중극장을 대비한 연극인의 재교육이라는 과제는 소극장을 위한 교육은 물론 공연 입문을 위한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비판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체계적인 기본 교육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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