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7. 12:17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하여

[신간소개]  이주호 기자

디트마르 비트리히, 김세나 역, 구테나흐트, 달콤한 잠으로의 여행』, 좋은책만들기, 2009.

▲ 디트마르 비트리히, 김세나 역, 구테나흐트, 달콤한 잠으로의 여행』, 좋은책만들기, 2009.




구테나흐트, 달콤한 잠으로의 여행』

식이요법, 민간요법, 약물치료로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최후의 처방이 나왔으니 목가적 평온함을 담은 독일 문학선집이다. 밤에 휴식을 취하는 데 독일 문학을 추천하고 싶다는 투르게네프의 말처럼 독일 문학은 느긋한 서술방식과 자연묘사로 예민한 신경을 풀어주고 호흡을 안정시켜 주면서 사고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고 한다. 괴테에서 릴케에 이르기까지 목가의 장인이라 불리는 독일 대표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많은 연인들을 영원히 잠들게 한 베르테르 유의 소설을 제외한 숲, 바다, 소도시 등의 잔잔한 분위기의 서정성 짙은 작품 스물여섯 편이 실려 있다.

디트마르 비트리히, 김세나 역, 좋은책만들기, 값 11,000원.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압도적 사교육을 부추기는 흐지부지한 공교육의 대안으로 책 읽기를 이야기해 온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교사들이 12박 14일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도서관과 서점을 방문하며 도서관과 책이 어떻게 일상과 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한국의 도서관 문화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밝힌다. 2008년 월간 <우리교육>에서 연재된 유럽 도서관 탐방기를 다듬어 출간한 이 책은 도서관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학생들의 모습과 전문화되어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모두를 위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 찾아간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모임, 우리교육, 값 13,000원.


『도시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획일적 외양에 다양한 내부 공간을 가진 유럽의 도시와 다양한 크기, 형태의 외양에 획일적 내부공간을 지니고 있는 한국의 도시를 비교할 때 어떤 도시를 더 좋은 도시, 멋진 도시라고 할 수 있을까? 피맛골처럼 정리되지 않은 골목길과 혼란스런 간판은 다 획일적으로 정리되어야 하는 걸까? 저자는 서울의 모습이 전통 건축, 서양 건축, 도시 계획의 눈으로 보면 혼돈 자체이지만 이러한 혼돈은 가능성과 역동성의 반증이라 말한다. 공간의 모습은 당대의 일상적 모습과 세계관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한국 건축과 도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한국적 도시 건축의 방향을 그려본다.

김성홍, 현암사, 값 18,000원.


『고민하는 힘』

도쿄의 서점가를 배회하던 중 일본인 동행에게서 책을 한 권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재일교포 2세이자 도쿄 대학 교수 강상중의 책이었는데,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가 어떻게 한국 사람이 이 사람을 모를 수가 있냐고 그 자리에서 면박을 당했다. 정치한 학문적 업적과 소신 있는 사회적 발언으로 일본 사회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 잡은 강상중이 고민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그는 나쓰메 소세끼와 막스 베버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비교해 지금의 시대가 가진 특성을 밝히며 두 시대에 불거진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인간 소외가 인간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 조건을 떠나 돈이나 일, 사랑 등에 대해 자기계발서 식의 이상적 대안을 제안하지 않는다. 현실 조건을 토대로 이 속에서 고민하며 살아가는 방법과 고민의 가치를 말해준다.

강상중, 이경덕 역, 사계절, 값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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