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0 11:09

맹랑소녀와 나비수집가의 티격태격 동행

[영화소개]필립 뮬 감독《버터플라이》,1월 15일 개봉
                                                                                                                           김나라 기자
맹랑한 호기심 소녀와 고집 센 나비수집가 할아버지의 나비 찾아 삼만리
▲ 맹랑한 호기심 소녀와 고집 센 나비수집가 할아버지의 나비 찾아 삼만리

맹랑한 호기심 소녀와 고집 센 나비수집가 할아버지의 나비 찾아 삼만리.

나비수집가인 ‘줄리앙’은 최근 위층으로 이사 온 ‘엘자’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밤마다 방 안에서 농구공 튀기는 소리와 진동이 고대로 그의 침실까지 전해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꼬마 이웃이 밉기도 하련만 식당 한 편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엘자를 모른 채 할 수가 없다. 줄리앙은 엘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지만 잠시 한 눈 판 사이 호기심 많은 엘자는 온실 문을 열어 나비를 날려 보내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엘자는 맹랑할 만큼 조숙하다. 하지만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여덟 살 아이일 뿐이다. 엘자 혼자 두고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그녀는 나비 ‘이자벨’을 찾아 떠나는 줄리앙 할아버지의 차에 몰래 숨어든다. 이렇게 둘의 티격태격 동행이 시작된다.

줄리앙은 한시도 쉬질 않고 재잘대는 호기심 소녀 엘자를 귀찮아하면서도 한번도 그녀의 부탁이나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성실히, 때로는 투덜거리며 답해 준다. 엘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랑과 이별, 죽음을 보고, 들으며 학교에서도 엄마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줄리앙 할아버지로부터 배우게 된다. 줄리앙 역시 노티나는 이름이라느니, 애 안 키워 본 티가 난다느니 하는 엘자의 귀여운 구박에 티격태격하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둘은 과연 황혼녘에야 활동한다는 신비한 나비 ‘이자벨’을 찾을 수 있을까?

《버터플라이》는 2002년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당시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29개국에서 개봉했다. 또 2003년 시애틀 영화제, 지포니 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호평 받았으며 2005년도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격한 눈물이나 왁자한 웃음을 자아내진 않지만 시종일관 잔잔한 웃음과 따스한 감동을 준다. ‘엘자’ 역의 클레어 부아닉은 주근깨와 빨간 머리,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 고집 세지만 결국엔 ‘엘자’의 말을 들어주는 ‘줄리앙’ 할아버지 역을 프랑스의 국민배우 미셀 셰로가 맡은 것은 최고의 캐스팅이라 할만 하다. 조금 늦게라도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이 참 다행이다 싶다.

극장에 불이 켜지기도 전에 서둘러 극장을 빠져 나가는 버릇이 있는 분들이라도 이번만은 엔딩 크레디트를 끝까지 지켜보길 권한다. 두 주인공이 부르는 엉뚱한 질문과 재치 있는 대답의 주제가를 듣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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