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4 10:51

낙하산을 사수하라!

예술위 오광수 위원장 직무대행의 사무총장 사수기 
                                                                                                                                   이주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노조는 윤정국 사무총장 선임을 무효화하기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노조는 윤정국 사무총장 선임을 무효화하기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12일부터 예술위 노조는 오전 8시 정문 앞에서 윤정국 신임 사무총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9일 사무처 직원들을 모두 회의장에서 내쫓고 위원회를 개최, 불과 몇 분 만에 윤정국 씨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였다. 위원장 공모절차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전임 위원장 체제에서 공고 절차를 거쳐 선임한 전례에 비춰서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예술위 노조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김정헌 위원장 해임, 투자 기금 환매 강압, 윤정국 사무처장 선임 등은 개별적인 사안이 아니라 문화부의 계획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예술위는 2008년 1월 8일 메릴린치증권에 친디아주식형 펀드(중국 45%, 인도 50%, 유동성 5%) 100억 원을 예탁했다. 현재 이 예탁금은 미국 경제위기에 따른 전세계적인 주식시장의 동반침체기로 인해 평가손실 상태이다. 이에 문화부는 감사관과 오광수 위원장 권한대행 등을 내세워 중도해지를 강압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연기금이 해외주식형 수익증권을 만기연장하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위원회만이 43%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투자손실로 확정시킬 이유가 없으며, 이는 지금까지 정부 당국에서 기금투자를 장기화하라는 권고와도 모순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집행 구속력은 갖고 있지는 않으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운용 자문기구인 자산운용위원회에서도 2009년 1월 8일 회의를 열고 “지금 시점에서 환매가 불가”하다고 권고한 상태였다.

예술위 노조는 12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들어갔다. 
건물 계단에 사무처장 임명을 반대하는 피켓이 놓여져 있다.

12일 윤 씨는 출근저지투쟁이 시작되기 전인 7시 20분 경 이미 위원장실에 도착해, 오전 8시 30분 경 위원장실 점거를 위해 올라간 노조원들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던 윤 씨는 오광수 직무대행을 만나 아르코 미술관장실에서 추후 대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광수 위원장 직무대행과 만난 노조 대표들은 ①100억 환매 불가, ②윤정국 씨 임명 전면 무효, ③ 환매 불가 고수를 사유로 해임되었던 기금 운용 실무자 복직 등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워 협상을 벌였다. 환매를 고집할 경우, 오광수 씨가 자신의 명의로 환매 조치를 하여야 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40억에 달하는 손실 책임을 물어 오광수 씨를 배임 등의 명목으로 고소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업무 종료 후 6시, 다시 집회를 연 노조원들은 아르코 미술관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13일 오전 8시 50분 경 도착한 윤정국 씨는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들과 잠시 대치하다 정문 출입을 포기하고 아르코시티 2층 미분양 사무실에 머물며 인사과에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사진을 찍어 두도록 지시했다. 이 사진은 윤정국 씨가 노조를 고소할 시 증거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오광수 씨와 윤정국 씨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노조 측을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국 씨는 충무아트홀 재직 시절에도 노보에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실렸다는 이유로 노조 간부들을 고소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에 선임된 지금까지 고소를 취하하지 않은 상태이다. 노조 측에서도 이에 맞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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