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4 15:44

“제발이 씨발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콜트ㆍ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기자회견
                                                                                                                                        안태호 기자
3월 4일(수) 낮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 3월 4일(수) 낮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 세계 30%의 점유율을 가진 세계최고의 기타제조업체 콜트콜텍의 공장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져 기업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거였다. 노동조합 하나 없이 30년 동안 저임금과 산업재해에 시달린 결과는 박영호 사장이 1,000억대 재산을 축적해 한국 부자순위 120위에 랭크되었다는 것과 자신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됐다는 것 뿐이었다. 공장은 외국으로 이전했고 어제까지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기타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지만, 박영호 사장은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집단 농성도 하고 문화제도 벌였다. 선전전도 열심히 했고 철탑에도 올라갔다. 그렇게 싸워온 날들이 벌써 700일을 넘겼다.

3월 4일(수) 낮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밴드 한음파의 이정훈 씨가 마두금으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연주했다.

김성일 조합원은 규탄 발언을 통해  “박영호 사장에게 바라는 것은 돈도 아니고 오직 현장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것 뿐”이라며 위장폐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작가 노순택은 한 영화주간지에 실렸던 자신의 글을 소개하며 “제발이 씨발이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경동 시인은 ‘꿈의 공장을 찾아서’라는 자작시를 낭송하며 “아픔과 소외, 상처가 아닌 기쁨과 희망이 시의 재료로 쓰일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기자회견문은 클럽 빵의 김영등 대표와 콜트콜텍 문제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먼저 앞장섰던 가수 명인씨가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하며 콜트‧콜텍의 위장폐업, 노동자 탄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앞으로 3월 11일(수)부터 매주 주요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남인사마당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는 홍대앞 클럽 <빵>에서 수요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3월 17일(화) 8시부터 10시까지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다큐멘터리 <기타 (其他 - Guitar) 이야기>의 상영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3월 말에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를 지지하는 직장인 밴드 문화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밴드 한음파의 이정훈씨가 마두금을 연주하고 있다.

“위장폐업 철회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노동자를 탄압하는 박영호는 물러가라”  

우리는 일하고 싶을 뿐이고...

"기타(guitar) 노동자는 기타(其他) 노동자가 아니다"

기타 노동자의 염원이 나무에 걸렸다.

콜트 콜텍 노동자들이 소망을 담은 종이를 기타모양의 보드판에 꽂고 있다.  

"장인의 기술이 울고 있다", "박영호 당신은 조직의 두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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