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4.24 기타에 갇힌 노동자에게 일할 자유를!
  2. 2009.03.04 “제발이 씨발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3. 2008.12.10 기타 노동자와 예술인이 함께 하는 노래
  4. 2008.10.22 기타(Guitar) 노동자에게 삶의 노래를 - 콜트/콜텍 위장폐업 철회 및 노동권 쟁취를 위한 문화제
2009.04.24 11:08

기타에 갇힌 노동자에게 일할 자유를!

콜트ㆍ콜텍 릴레이 문화행동, 판화가 이윤엽

판화가 이윤엽. 기타에 갇힌 노동자를 표현한 판화작품으로 일인시위에 나섰다.

▲ 판화가 이윤엽. 기타에 갇힌 노동자를 표현한 판화작품으로 일인시위에 나섰다.



                                                  안태호 기자

4월 22일 수요일 낮 12시. 날씨는 화창했지만 바람이 몹시 불었다. 기분과는 달리 강렬한 바람이 얼굴을 절로 찌푸리게 했다. 바람에 물건들이 계속 자리를 못잡는다. 바람과 투닥거리며 일인시위 판넬에 작품을 붙이랴, 바닥에 현수막을 붙이랴, 인사동 남인사마당 복판이 분주하다.

3월부터 시작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의 일곱번째 일인시위가 시작됐다. 오늘의 시위자는 판화가 이윤엽. 그는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싸움이 있을 때, 아예 대추리에 들어가 살았다. 그곳에서 발표한 대추리 연작판화들도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그의 가장 큰 활동은 대추리 주민으로 사는 것이었다. 올해 용산참사가 일어나자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제목의 판화작품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유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순간 가장 뜨거운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작업하는 문제적 작가가 되어 있었다.

이윤엽 작가가 콜트ㆍ콜텍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들고 나온 작품은 <일하고 싶다>. 콜트 마크가 새겨진 기타의 소리통 위로 마스크를 쓴 노동자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의 손에는 톱과 망치가 들려 있고 머리 위에는 새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기타에 갇힌 사람들을 표현했단다. 비록 기타에 갇혀 있지만 일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손에 연장을 들려주었고, 이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어 일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평화를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머리 위에 새를 그렸다.

사실, 그가 이 작품을 구상한 것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기막힌 사연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직후였다. 작년 10월 무렵 이 소식을 접한 이윤엽은 즉석에서 기타에 갇혀있는 노동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회상한다. 그런데 누가 먼저 사용했을거라 생각했던 이 주제는 이제껏 아무도 다루지 않았다. 작품은 시위 전날에서야 완성됐다.

이윤엽 작가는 작품을 말로 설명할 때가 가장 싫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딴은 그럴 것이다. 예술가에게 섬광처럼 떠오른 영감을 구구절절 말로 풀어내게 하는 것은 못할 짓이다. 예술가는 이미 작품으로 말을 다 했는데 거기에 말을 덧붙이는 건 그게 어떤 말이든 사족이 될 수밖에 없을테니까.

콜트ㆍ콜텍 노동자들 역시 그들의 기타로 이야기했다. 그들의 기타는 세계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그들은 기타로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당했다. 지금 그들의 외침은 자신들의 일할 자유를 되찾기 위한 불가피한 투쟁이지만, 언젠가 그들 역시 다른 말이 필요없는 기타를 보란듯이 만들 날이 올 것이다.

수요 일인시위는 문화예술인들이 릴레이로 참여하고 있다. 기타노동자들의 사연인만큼 음악인들의 참여가 많았다. 한받(아마추어 증폭기), 김일안(처절한 기타맨), 목인(캐비넷싱얼롱즈), 최철욱(킹스톤루디스카) 등의 음악인들과 시인 김경주가 일인시위 판넬을 목에 걸었다. 앞으로도 한동안 매주 수요일 남인사마당에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억울한 사연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호소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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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15:44

“제발이 씨발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콜트ㆍ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기자회견
                                                                                                                                        안태호 기자
3월 4일(수) 낮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 3월 4일(수) 낮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 세계 30%의 점유율을 가진 세계최고의 기타제조업체 콜트콜텍의 공장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져 기업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거였다. 노동조합 하나 없이 30년 동안 저임금과 산업재해에 시달린 결과는 박영호 사장이 1,000억대 재산을 축적해 한국 부자순위 120위에 랭크되었다는 것과 자신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됐다는 것 뿐이었다. 공장은 외국으로 이전했고 어제까지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기타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지만, 박영호 사장은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집단 농성도 하고 문화제도 벌였다. 선전전도 열심히 했고 철탑에도 올라갔다. 그렇게 싸워온 날들이 벌써 700일을 넘겼다.

3월 4일(수) 낮 1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밴드 한음파의 이정훈 씨가 마두금으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연주했다.

김성일 조합원은 규탄 발언을 통해  “박영호 사장에게 바라는 것은 돈도 아니고 오직 현장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것 뿐”이라며 위장폐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작가 노순택은 한 영화주간지에 실렸던 자신의 글을 소개하며 “제발이 씨발이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경동 시인은 ‘꿈의 공장을 찾아서’라는 자작시를 낭송하며 “아픔과 소외, 상처가 아닌 기쁨과 희망이 시의 재료로 쓰일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기자회견문은 클럽 빵의 김영등 대표와 콜트콜텍 문제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먼저 앞장섰던 가수 명인씨가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하며 콜트‧콜텍의 위장폐업, 노동자 탄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앞으로 3월 11일(수)부터 매주 주요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남인사마당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인 릴레이 문화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는 홍대앞 클럽 <빵>에서 수요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3월 17일(화) 8시부터 10시까지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다큐멘터리 <기타 (其他 - Guitar) 이야기>의 상영도 진행된다. 이밖에도 3월 말에는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를 지지하는 직장인 밴드 문화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밴드 한음파의 이정훈씨가 마두금을 연주하고 있다.

“위장폐업 철회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노동자를 탄압하는 박영호는 물러가라”  

우리는 일하고 싶을 뿐이고...

"기타(guitar) 노동자는 기타(其他) 노동자가 아니다"

기타 노동자의 염원이 나무에 걸렸다.

콜트 콜텍 노동자들이 소망을 담은 종이를 기타모양의 보드판에 꽂고 있다.  

"장인의 기술이 울고 있다", "박영호 당신은 조직의 두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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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12:12

기타 노동자와 예술인이 함께 하는 노래

- 문화예술인들, 콜트.콜텍 노동자들 위한 콘서트 개최(김나라 기자)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위해 문화연대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주일간의 콘서트를 연다
▲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위해 문화연대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주일간의 콘서트를 연다

작년 7월과 8월 기타 만드는 회사인 ‘콜트악기’와 ‘콜텍’의 국내 공장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을 위해 문화연대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주일간의 콘서트를 연다. 행사는 12월 9일(화)부터 14일(일)까지 홍대 앞 클럽 ‘빵’에서 개최되며 낮 12시부터는 전시 및 상설프로그램으로, 저녁 7시 반부터는 공연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콜트․콜텍은 적자와 노사갈등을 이유로 공장 문을 닫으며 2007년 56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고 이에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1년 넘게 복직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의 주장은 회사의 폐업이 노동자를 해고하기 위한 위장 폐업이라는 것. 지난 10월에는 두 회사의 노동자들이 28일간 양화대교 옆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청계광장에서 문화제를 열기도 했지만 회사 쪽에서는 노조와의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콘서트에는 연영석, 노래를 찾는 사람들, 소히, 윈디시티, 블랙홀 등 민중가수를 비롯해 홍대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 등 30여 팀이 참여한다.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시 낭송, 무용 공연, 영상물 상영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콘서트의 수익은 전액 후원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전시 등 상설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콘서트 입장료는 1만원. 문의: 02-773-7707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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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17:34

기타(Guitar) 노동자에게 삶의 노래를 - 콜트/콜텍 위장폐업 철회 및 노동권 쟁취를 위한 문화제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소양강처녀'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소양강처녀'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10월 21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콜트/콜텍 위장폐업 철회 및 노동권 쟁취를 위한 문화제가 “기타 Guitar 노동자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고 싶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콜트악기는 통기타를 생산하는 회사이고 콜텍은 전자기타를 만드는 회사다. 두 회사 모두 박영호 사장이 1인주주로 있다. 콜트악기는 92년부터 05년까지 연속 순이익을 창출해 누적흑자가 191억원에 달하고 06년 단 한차례 적자가 발생했을 뿐이다. 더군다나 콜텍은 단 한차례의 적자도 없이 96년부터 07년까지 누적흑자 878억원의 성과를 내었다. 그런데, 박영호 사장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007년 56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복직을 위한 노동조합의 싸움이 계속되자 회사측은 아예 국내회사를 폐업해버렸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600일이 넘는 싸움을 지속해 오고 있다.

문화제에는 소히, 연영석, 위기의 삼춘들, 명인 등의 가수들이 함께했다. 사진가 노순택은 직접 공장에 가 찍은 이미지들로 영상을 준비했고 드럼써클은 콜트/콜텍 노동자는 물론 지나가는 시민들과 함께 북을 치는 흥겨운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가수 소히는 “콜트는 음악하는 이들은 한번은 거쳐가는 기타”라며 이런 충격적인 일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놀랍다고 했다. 가수 연영석은 언젠가 콜트콜텍 농성장을 찾았을 당시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농성장에 도착한 연영석의 기타가 콜트가 아니라는 것을 본 노동자 한 분이 “우리 악기 좋은데...”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사람이 여전히 회사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쉽게 이해가 안갔지만, 그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이윤이 날 때는 가족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버려지는 존재’였다며 문화제에 모인 이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 사람만 배불리기 위해서 일했던 게 아니라면서 “박사장만큼 돈은 없다. 돈이 없단 이유로 무릎꿇지 않고 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드럼써클과 함께한 두드림.

가수 소히, '투명인간'을 불렀다.
"이 노래는 끝난 연애에 대한 노래기도 하지만, 노동현실에도 맞아 떨어집니다."

위기의 삼춘들. 경쾌한 리듬으로 문화제의 분위기를 달궜다.

콜트콜텍 노동자들. “우리 곁에 있어주세요. 이기면 다른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같이 싸울거예요”

가수 연영석. "넘쳐도 점점 줄어갑니다. 이렇게 커다란 건물들이 많아져도 왜 사는 건 더 어려워질까요"




* 2008-10-22 오후 4:46:21 컬처뉴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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