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2.06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은 줄 알았다"
  2. 2009.02.04 반칙왕에게 드롭킥을 날린다!
  3. 2008.12.22 경제위기, 문화비 지출은 더욱 줄이고
  4. 2008.11.21 '독립영화배우'로 부담을 가져야 할 때 (1)
  5. 2008.11.10 한국인, 영화만 열심히 봤다 - 2008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양극화 현상도 뚜렷
2009.02.06 12:38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은 줄 알았다"

[영화소개]도리스 되리,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Cherry Blossoms-Hanami)>
영화는 배우자를 잃고 혼자 남은 노년의 삶을 조명하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 보게 한다
▲ 영화는 배우자를 잃고 혼자 남은 노년의 삶을 조명하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 보게 한다

                                                          김나라 기자

알프스 산이 손에 잡힐 듯한 독일의 작고 아름다운 마을 ‘알고이’에 살고 있는 ‘루디(엘마 베퍼)’와 ‘트루디(한넬로어 엘스너)’. 루디는 정년을 일 년 앞둔 공무원이고 트루디는 전형적인 현모양처다. 루디가 말기 환자임을 알게 된 트루디는 그 사실을 자식들과 본인에게 숨긴다. 그녀는 알고 있다. 남편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더라도 어제와 다름없이 출근하고 점심으로 자신이 만든 샌드위치와 사과 하나를 먹으며 퇴근해 그녀에게 돌아오는 일상을 살 것임을.

그녀는 남편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식들이 살고 있는 베를린으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이지만 루디와 트루디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자식들에게 낯선 감정을 느낀다. 그렇지만 서로가 있으니 행복하다는 것도 떠올린다. 자식들은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와중 갑작스레 찾아온 부모가 부담스럽고 또 미안하다.

부부는 며칠을 지내지 못하고 바다를 보기 위해 발트해를 찾는다. 그러나 트루디가 갑작스레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했던 루디는 커다란 상실감과 무력함을 느낀다. 루디는 젊은 시절부터 일본의 부토춤을 추고 싶어 했지만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아내의 꿈을 쫒아 무작정 일본으로 향한다. 동경의 거리를 헤매던 루디는 부토춤을 추는 소녀 ‘유’를 만나고 ‘유’로부터 부토춤을 배우며 아내를 이해하고 그녀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큰 교감을 느낀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Cherry Blossoms-Hanami)>(2008)은 <파니 핑크>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독일 감독 도리스 되리의 최신작이다. 감독은 홀로 남은 노인에게 직접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주변 관계를 통해 외로움이 서서히 배어나오는 듯이 표현한다. 그렇게 영화는 배우자를 잃고 혼자 남은 노년의 삶을 조명하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 보게 한다.

2008년 시애틀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 2007년 독일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200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세계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어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2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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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4 17:00

반칙왕에게 드롭킥을 날린다!

[영화소개]류승완 감독의 선택, <캘리포니아 돌스>
<캘리포니아 돌스>는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친구들의 선택 섹션으로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영화다
▲ <캘리포니아 돌스>는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친구들의 선택 섹션으로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영화다

                                                        김나라 기자

액션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살기와 광기와 분노가 범벅이 되어 내는 살과 살, 혹은 살과 물체(?)의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져 몸서리쳐지고 가슴이 오그라들었다. ‘이건 영화일 뿐이야, 음향 효과일 뿐이야’ 하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며 영화를 보곤 했다. 내가 너무 소심한 아이였을까. 지는 것이 싫었다. 어쩌다 축구 경기에서 한일전이 열리면, 올림픽 시즌이 되면, 하다못해 학교 운동회에서 우리 팀이 질라 치면 손발에 힘이 꽉 들어가고 전신이 긴장 되었다. 탄식과 환호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고 나면 내가 경기에 뛴 것처럼 지치곤 했다. 어른이 된 것인지, 무감각해 진 것인지 이제는 배우가 맞아도 아프지 않고 축구에 져도 눈물이 날 만큼 분하지가 않다. 액션과 스포츠의 세계를 이해 못하는 여자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캘리포니아 돌스(...All the Marbles)>(로버트 알드리치, 1981)는 오랜만에 이것이 영화임을 잊고 바짝 긴장해 좁은 영화관 의자에 앉아 몸을 움찔움찔하게 한 작품이다. 레슬링 경기를 접해 본 경험이라곤 친구 집에서 게임기로 한두 번 해본 것 밖에 없고, 링 위의 쇼는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가증스럽다고 생각하며, 과격한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내가 가슴 한 켠 후련함을 느꼈다면 많은 다른 이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몰리(로렌 랜든)와 아이리스(비키 프레드릭)는 ‘캘리포니아 돌스’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시시한 게임을 하는 레슬러다. 그리고 그녀들 곁에는 언제나 “사치는 돈이 든다”는 말로 햄버거 따위로 끼니를 때우게 하는 매니저 해리(피터 포크)가 있다. 그들은 프로 무대로의 진출을 꿈꾸지만 ‘여성’과 ‘무명’이라는 타이틀은 반나체로 진흙탕에 뒹굴게 하는 굴욕을 주기도 하며, 악덕 프로모터 에디(버트 영)로부터 대전료의 일부를 떼이게도 하는 등 경제적 착취를 당하게 한다. 해리는 대전료를 떼인 분풀이로 에디의 벤츠를 부수고 도망치지만 그 덕에 경기 따내기는 더욱 힘들어 진다. 경기를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리에게 프로모터들은 말한다. “관객들은 재미를 찾아오는 것이지 돌스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다. 1류든 2류든 실력은 상관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돌스는 챔피언인 ‘톨레도 타이거스’와의 비공식 경기를 갖게 되고 심지어 경기에 이기고 만다. 경기에 진 것에 크게 불만을 품은 타이거스는 돌스와 다시 붙게 되길 기다리고 마침내 두 번째 시합을 갖게 된다. 결과는 돌스의 무참한 패배. 돌스와 해리는 알고 있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꼭 빼다 박은 레슬링의 세계에선 실력의 우위보다 링 위의 권력자 심판, 그리고 링 밖의 또 다른 권력자 관중들이 어느 편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현재 스코어는 1 대 1. 영화는 승부를 가리기 위해 막바지로 치닫는다.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기 위해 에디는 심판을 매수하고 해리는 관중들을 사로잡기 위한 기지를 발휘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돌스와 타이거스의 경기도 절정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레슬링 기술도 압권이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그냥 멋지다!)

<캘리포니아 돌스>는 <키스미 데들리>로 프랑스 평단을 발칵 뒤집어놓았고,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준 로버트 알드리치의 마지막 작품으로, 사실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다. 하지만 레슬링 경기와 선수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탁월한 연출과 빼어난 촬영, 수준 높은 연기 등 여러 모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냉혹한 스포츠 비즈니스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보여주는 알드리치 특유의 비판적인 시선이 들어있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돌스>는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배우, 평론가, 감독 등 영화인들의 선택으로 꾸며지는 '친구들의 선택' 섹션에서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영화로 2월 12일(목) 저녁 7시 영화가 끝난 후에는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하는 ‘시네토크’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달 29일 시작해 3월 1일 폐막하는 친구들 영화제는 '친구들의 선택'섹션 외에도 '할리우드 고전 컬렉션', '박찬욱, 오승욱의 최선의 악인들' 등 다양한 섹션과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권선징악의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악인에게 드롭킥을 날리는 속 시원한 해피엔딩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류승완 감독의 선택을 믿는 사람이라면, 레슬링 팬이라면 적극 추천. 자세한 상영 일정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참조.

그들은 프로 무대로의 진출을 꿈꾸지만 ‘여성’과 ‘무명’이라는 타이틀은 반나체로 진흙탕
에 뒹굴게 하는 굴욕을 주기도 하며, 악덕 프로모터로부터 대전료의 일부를 떼이게도
하는 등 착취를 당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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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21:18

경제위기, 문화비 지출은 더욱 줄이고

[컬처뉴스가 뽑은 10대 뉴스] ③ 경제위기 속 예술시장 침체 여전(김나라 기자)

2000년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뮤지컬계가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 2000년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뮤지컬계가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예술시장 침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고유가, 고환율로 인한 경제 한파는 문화예술계의 체감 온도를 더욱 낮아지게 했다. 외환위기 이후 아니, 그보다 더 살기 팍팍했던 올 한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문화생활” 명목으로 들어가는 지출을 줄였다. 실제 문화부의 2008년 ‘문화향수실태 조사’를 보면 경제적 부담이 예술 관람의 걸림돌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영화, 공연․연극, 미술, 문학, 음악 등 각 문화예술계가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경제 한파의 여파를 들여다봤다. 

미술: 2007년까지 최대의 호황을 누린 미술계에 2008년은 너무도 추운 해였다. 미술 시장도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급격하게 위축됐고 설상가상으로 미술품 양도차익 과세방안까지 다시 입법화되었다. 그러나 역시 올해 미술계 최대의 화두는 ‘위작 논란’이다. 권옥연의 인물화가 위작으로 밝혀져 경매가 취소됐고, 도상봉의 정물화 2점이 유족의 진위 의문제기로 출품자에게 반환되었으며,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도 가짜 논란에 휘말려 경매가 취소됐다. 위작 논란의 중심에는 박수근의 <빨래터>가 있다.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돼 국내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미술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가 위작의혹을 제기, 서울옥션은 아트레이드 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에 따른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2008년 1월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를 위원장으로 전문가 20명의 특별감정위원회를 구성해 안목감정을 실시하고 19 대 1로 진품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감정연구소는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센터와 도쿄예술대 보존수복유화연구실에 추가로 과학감정을 의뢰했다. 올 7월 결과는 진품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명지대 최명윤 국제과학미술연구소장이 서울대의 연대측정 결과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에 서울대는 재조사를 벌여 지난 11일 서울옥션에 수정된 최종보고서를 보냈고, 윤민영 정전가속기연구센터장을 보직 해임했다. 서울대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빨래터>의 제작연대가 1954년 이후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빨래터>의 진위는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다.

영화: 애초에 개봉 편수가 크게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월부터 11월까지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 결과 100편의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렸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경기침체로 투자사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자 완성 뒤 개봉을 미뤄왔던 '창고 영화'들이 숫자를 채운 것에 불과했다. 그러니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기대 이하인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자연히 칸,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비디오, DVD 등 부가판권 시장이 무너진 가운데 불법다운로드가 줄지 않자 해외 배급사들이 철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 관람료 인상 문제가 다시 불거져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2009년에는 제작편수가 더 줄어 40편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영화계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공연․연극: 올해는 ‘한국연극 100주년’의 해였다. 그럼에도 별다른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연극계도 역시 '연극열전2'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연극열전2’는 스타 마케팅으로 객석 점유율 95%라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으나 ‘화제작’에 비해 ‘문제작’이 없다는 일부의 비판을 받았다. 2000년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뮤지컬계가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 불황의 여파도 있겠지만 그동안 거품 속에서 성장해온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또 환율 상승과 대기업 후원이 급감해 내년 공연 예정인 작품 중 상당수가 이미 취소됐거나 유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학: 종이 값 50% 상승, 고환율로 인한 저작권 로열티 부담 증가, 매출액 73% 감소 등 최악의 상황에 놓인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 한국문학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여겨진다.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외수의 <하악하악>,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등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몇 년 전 출간된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 등은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힘입어 다시 한번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또한 황석영, 공지영, 이기호, 박민규 등의 순수문학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넷 연재를 시작하기도 했다.

음악: 대중음악 시장은 2007년 대비 음반과 음원 매출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1월 말까지 한터차트에 의하면 10만장 판매 음반이 7개나 됐다. 10만장 판매는 90년대로 치면 100만장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올해는 대중음악 시장에 조금은 숨통이 트인 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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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16:59

'독립영화배우'로 부담을 가져야 할 때

배우 서영주를 만나기 위해 한국종합예술학교로 찾아갔다.
▲ 배우 서영주를 만나기 위해 한국종합예술학교로 찾아갔다.

지금까지 김동원 감독,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등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그렇다면 이제 막 독립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아직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은 젊은 독립영화인들은 한국 독립영화계와 한독협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까? ‘매점에서 빵 먹다’ 캐스팅되어 독립영화를 찍게 되었다는 배우 서영주를 만나봤다. 서영주는 2003년부터 꾸준히 <잘돼가? 무엇이든>, <미스 마플과의 하룻밤>, <은하해방전선> 등 장․단편 독립영화에 출연해 배우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또 <친절한 금자씨>, <괴물>, <미쓰 홍당무> 등 충무로영화에서도 간간히 그녀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직접 만나본 배우 서영주는 잘 웃고, 열정적인, 20대의 에너지와 고민들로 충만한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좋은 질문들 해 줘서 고맙다, 나에게는 이게 인터뷰가 아니라 대화였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던 그녀에게서 발전적인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소감 한마디 해달라.

그 전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에 한 독립영화제에 참석했다가 생각을 정리해 볼 기회를 가졌다. 중요한 건 ‘지금 같은 시대’에 꿈을 갖고 무언가를 하고 움직인다는 게, 새삼스럽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은 몰라도 이것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에게 10주년은 참 클 거다. 그리고 문득 사람들이 어떻게 날 독립영화인으로 보게 됐을까 돌아보게 됐다.

‘어떻게’에 대한 답이 나왔나.

음, 글쎄.(웃음) 요점은 꿈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독협이 계속 잘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언제 배우로 데뷔했나.

2003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또 학교에 들어왔다고 해서 신입생이 바로 연기를 한다거나 알게 되는 건 아니다. 배우가 된 계기는 1학기 다니고 휴학을 했는데, 영상원 친구들에게 캐스팅이 됐다. 그 때 매점에서 빵을 먹고 있었다.(웃음)

길거리 캐스팅은 들어봤어도, 학교 매점 캐스팅은 처음이다.(웃음)

영상원 친구들의 졸업 작품을 찍으면서 배우로서의 경험을 하게 됐고, 영화들이 영화제 등에 알려지게 되니까 장편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그렇게 1 ,2년이 지나고 장편 <은하해방전선>에 출연했다. 돌아보니 단편영화를 10여 편 정도 찍었더라. 연극은 올해 처음 해 봤다.(웃음)

연기를 시작해보니 어떤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의 직업 정신이라든가 배우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 나름 얼굴이 알려졌다. 그게 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아직 ‘시작했나?’ 하는 의문을 계속 갖고 있다.

그 전에 영화에 대한 관심은 없었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배우가 되어야지’ 하는 포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영화는 관객으로서 보는 걸 좋아했다.

그럼 독립영화도 많이 접해보지 못했겠다.

그렇다. 실험영상물에는 좀 익숙했다. 스토리가 없는 영상물. 주변에 그런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부담을 느껴야 한다

그래도 2003년부터 꾸준히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남들이 보기엔 꾸준히, 내가 보기엔 그냥 되는 대로 출연한 거다.(웃음) 별 부담 없이 ‘하고 싶으면 하고’ 이런 식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이 ‘좋고 싫고’가 아니라 시간이나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영화를 찍었다. ‘난 독립영화를 찍어야 돼, 단편영화를 찍어야 돼’ 이런 생각을 갖고 한 적은 없었다. 사람들이 볼 때는 뭉뚱그려서 보니까 ‘저 사람은 영화를 하는 사람’ 이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른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작품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좀 달라졌다.

어떻게 달라졌나.

좀 더 책임감 있게 되었고 무게를 가지고 결정하게 되었다. 나름 부담도 갖게 되었다.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좀 더 생각 하게 되었고. 그때는 ‘배우로서’ 보다는 ‘경험’ 이었다.

맞다, 서영주 씨는 한독협이 추천한 독립영화 여배우다. 부담을 가져야할 것 같다.(웃음)

지금 정답을 말했다.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작년 말까지 작업을 하고 올 초부터는 연극을 하면서 올해는 작업을 하나도 안했다. 작은 역할이지만 들어온 드라마도 안했다. 올해는 ‘연극을 하는 해’로 잡았다. 그렇지만 영화는 자기만의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계속 움직이고 있다.

영화가 계속 움직인다니.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생명력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거다. 오늘도 ‘오! 인디풀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이렇게 독립영화 행사에 계속 연락을 받는데 내가 예전에 빵 먹다가 우연찮게 시작한 자세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좀 더 들여다 봐야 할 거 같다. 이를테면 배우관을 정확히 갖는다든가. 그렇지 않으면 모호하게 될 것 같다.

고민이 많겠다.

지금은 좀 정리해야 하는 시기 같다. 정리가 되면 좀 더 명료해 질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사람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이게 이미지나 직관적으로는 명료한데 실제로 현실에서 맞닿는 부분이 모호하다. 없는 걸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웃음)

"지금은 좀 정리해야 하는 시기 같다. 정리가 되면 좀 더 명료해 질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사람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


경험과 연기, 그 사이에 서서

‘독립영화 배우’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 정체성의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배우면 배우지, 독립영화 배우는 뭘까’ 하는 혼란을 겪지는 않나.

좋은 질문이다.(웃음) 지금껏 내가 선택을 했지만 ‘내가 정말 선택한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해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영화들에 출연했나 생각해 보면 ‘받아들임’이었던 것 같다. 열어놓고 있었다. 놀았다고 볼 수도 있고. 탐구가 있는 놀이. 그러다 보니 혼동을 겪기도 했지만 그 혼동을 달갑게 생각 했다. 그러나 내가  부담스럽게 느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앞으로는 ‘받아들임’은 아니지 않을까.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다른 배우들과 ‘독립영화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본적 있나.

대화를 나눌 때면 내가 나쁘게 보면 모호하고, 좋게 말하면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뭔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정체성의 문제다. 내가 아직 결코 열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구나 하는 걸 대화를 하다 발견한다. 많은 배우들이 하는 일반적인 고민은 가치관의 혼란은 기본이고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 차이가 뭘까.

‘배우가 돼야지’하고 시작한 배우와 나처럼 ‘경험해 봐야지’하고 시작한 배우의 차이가 아닐까. 내가 영화를 할 때 받아들이고, 열어놨다고는 했지만 아직도 열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서영주라는 배우가 다음번에 부담을 갖고 풀어야 할 지향점인 것 같다. 결국 말로 푼다기보다는 영화를 찍어서 결과물이나 관객의 평가를 보고 내가 얼마나 충실하게 선택했나, 선택하는 기준이 생겼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간단하게 말하면 내 것을 찾고 싶다는 말이다. 

결국 영화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동안 연기할 때는 어땠나.

연기라는 걸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영화를 했다. 그래서 내 식대로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랬을 때 재밌었다. 특별히 정말 ‘이건 나야’라고 했던 건 잘 기억이 안 난다. 매순간 매 역할이 나였고 소중했다. 근데 캐릭터와 교감한 거라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복잡하게 얘기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선택의 기준이 생기지 않을까한다. 정말 교감을 하고 싶으니까. 정말 교감을 할 거 아니면 이제는 받아들이는 건 그만 해야 하지 않을까.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배우가 ‘교감을 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하는 건 굉장한 용기다.(웃음)

그러니까 이게 인터뷰가 아니라 나한테는 대화다.(웃음) 왜냐면 이미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있다. 근데 그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가 않은 거다. 이상하게 다른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정리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너무 복잡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에이 까발려 버렸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독립영화, 누구냐 넌?!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이 오지 않는다면 답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맞다. 그게 답인 것 같다.(웃음) 얘길 하다 보니 너무 복잡해졌다. 내가 독립영화라는 것에 대해서 나름 할 말이 있어서 이 얘기를 굳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 그 질문이 반가웠던 것이 이게 비단 배우라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독립영화계 얘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독립영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더 쉽지 않을 거다.

그렇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부담을 갖고 명료해 지고 싶은 거다.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하면 독립영화라는 것에 혼란을 겪고 있다. 독립영화, 독립영화인들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본질을 봐야 선택을 할 수 있는 건데 내가 봤을 때는 독립영화나 한독협이 현상일 뿐일 수 있다는 거다. 의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독립영화, 한독협에 대한 생각들을 낯설게 바라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독립영화가 현상이라니.

독립영화는 수 만개의 특징이 있다. 무엇이 독립영화인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나는 ‘독립영화를 해야지’하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계기가 생겨서 영화를 찍은 거고, 독립영화와 가까워진 거다. 그렇다면 독립영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난 가끔 이렇게 인터뷰를 할 때 그 순간 독립영화 배우가 된다.(웃음)

그럼 현상으로서 한국 독립영화는 무엇인가.

지금 한국에서 독립영화는 작품 퀄리티로서의 의미가 아닌 것 같다. 자본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데 한독협은 그런 게 아니다. 그래서 더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자본주의 시대가 붕괴되면, 진정으로 독립하게 될까.(웃음)

독립영화에 대한 회의는 없었나.

있었다. ‘충무로 가기 위해 만드는 거 아니야? 뭐가 달라?’, ‘이 사람 영화에 어떤 생명을 불어 넣은 거야?’, ‘이 영화 만든 사람의 꿈은 뭐야?’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영화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면 된 것 같은 그런 영화. 내 기준으로만 보는 건데, 편협하고 정말 나쁜 거다. 그런데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면 별로 보고 싶지 않다. 기운도 없는 이 현대 사회에서 더 기운 빠진다.(웃음)

그렇다면 반대로 독립영화의 매력은.

음, 진짜 짧고, 기술적으로도 정말 못 찍었고, 한마디로 영화가 ‘꼬졌는데’ 그 안에 ‘빛’이 보이는 영화가 있다. 그런 게 독립영화의 포인트가 아닐까. 지금 시대가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독립영화는 존재해야 한다.

충무로 영화에도 몇 편 출연했다. 독립영화계와 차이가 있나.

출연료 말고 말인가?(웃음) 충무로 영화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아직 많이 하지 않았다. 어, 근데 독립영화에 대해서는 쉽게 말했네.(웃음)

"한독협, 힘내십시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이 생
각난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
 



힘든 게 좋아!

영화를 하면서 언제가 가장 좋았나.

힘든 게 제일 좋았다. 안 힘들면 별로였다.(웃음) 근데 생각보다 힘든 게 별로 없었다. 독립영화 장편 찍었을 때, <은하해방전선>을 처음 찍었는데, 찍을 때는 너무 맘 편하게 찍었다. 근데 찍고 나서의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개봉하고 나서 훨씬 많은 활동을 했다.

힘든 게 좋다니...(웃음)

<미확인 미행물체>란 작품에서 비구니로 나왔는데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난다. 11월인가, 밤새도록 옷 하나도 안 입고 폭포에서 목욕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힘들었다. 자세히 보면 너무 추워서 물을 조금씩 끼얹는 게 보인다. 근데 지금 보면 되게 기쁘다. 더 힘든 거 하고 싶다.(웃음)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에 만족하나?

옛날 작품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니까, 좋다. 근데 영화를 찍을 때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별로 없었다. 마음에 들기는커녕 내 모습이 다 이상하기만 했다. 최근에 한 영화제에서 내가 출연한 작품을 많이 상영했다. 그 영화들을 보면서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너무 흐뭇했다. 처음으로 그런 맘이 들어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럼 배우로서의 재미를 느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나.

맞다. 사실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이 날 배우로 봤다고 해도 내 스스로는 배우가 아니었다. 내 기준으로는 아직까지도 내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정체성을 찾게 될 것 같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난 지금 그 과정에 서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 미래상은.

처음 얘기하는 건데 러브 스토리 찍고 싶다. 사랑에 빠지는 역할.(웃음) 영화든 연극이든 내러티브 안에서 진짜 살고 싶다. 그런 건 변하지 않는다. ‘연기는 행동이다’라고 배웠고, 감정적으로 연기하는 건 ‘똥배우’라고 배웠다. 그게 맞는 말이다. 연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연기를 해 보고 싶은 이유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고, 빠지고 싶은 거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나 자신과 만났던 작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그런 역할을 더 찾고 싶다. 그 극 안에 진짜 빠져서 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독립영화인으로서 현재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독립영화계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한독협에 대한 제언을 해달라.

힘내십시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필름온 안효원 기자, 컬처뉴스 김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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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0:09

한국인, 영화만 열심히 봤다 - 2008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양극화 현상도 뚜렷

2008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술행사는 '영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08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술행사는 '영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는 5일 ‘2008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1회 이상 예술행사 관람률은 67.3%로 지난 2006년 조사 시 65.8% 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평균 예술행사 관람횟수 또한 4.9회로 지난 조사 결과인 4.7회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관람횟수가 늘고 있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나 분야별 관람실태 조사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예술행사 전체 관람횟수 4.9회 중 영화 관람이 차지하는 횟수가 4.0회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반해 무용공연 0.03회, 문학행사 0.1회, 클래식음악·오페라 공연 0.1회, 전통예술공연 0.1회 등 기타 예술행사는 모두 평균 1회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관람비율 증가도 실은 영화 관람률이 58.9%에서 61.5%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편 소득별 문화향수실태조사에서는 200만원 미만 소득층의 예술행사 연간 관람률이 54.7%에서 48.3%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만원 미만 층 역시 23.9%에서 19.3%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200만원 이상 소득층에서는 연간 관람률이 평균 70%를 웃돌고 있으며 400만원 이상 소득층의 관람률은 80.6%로 드러났다. 소득에 따라 예술관람 경험의 차이가 커진 것이다. 시·군·구민회관, 문화예술회관, 복지회관, 문화원, 박물관 등 문화시설에서 여는 문화프로그램 참여율에서도 위와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예술행사 관람의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예술 행사를 관람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질문한 결과 “예술행사의 내용과 수준(41.6%)”과 “관람비용의 적절성(41.2%)”에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예술행사를 관람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질문한 결과 “비용이 많이 든다(3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즉, 경제적 부담이 예술 관람의 걸림돌이란 것이다.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문학행사와 미술 전시를 제외한 대다수 예술 분야의 보완점으로 “관람비용을 낮춰야한다”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문화향수실태조사는 지난 1988년부터 3년(2006년 이후 2년)주기로 실시해왔으며, 2008년 조사는 2008년 3월 3일부터 4월 11일까지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15세 이상의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이다.




* 2008-11-06 오후 4:37:57  컬처뉴스 박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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